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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총선’ 치른 이탈리아, 정국 혼란 지속될 듯

기사입력 : 2013년02월27일 11:46

최종수정 : 2013년02월27일 11:46

대연정, 재선 모두 쉽지 않아

- 베르사니, 그릴로에 연정 손 내밀었지만 거절
- 베르사니, 베를루스코니와의 연정 가능성은 일축

[뉴스핌=권지언 기자] 이탈리아의 총선이 과반 정당 선출에 실패한 가운데, 대연정 구성 역시 만만치 않아 이탈리아 정국 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총선서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민주당은 하원서 제1당을 차지했지만 상원에서는 명백한 승리자가 없어 정부 구성은 어려워진 상황.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베르사니가 베페 그릴로에 연정 구성을 시도했지만 그릴로가 이를 거절했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의 연정 가능성은 일축했다고 전했다.

베르사니는 재선거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용하지 않다”라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친 상황이라, 의회가 소집되는 3월15일까지 대연정 구성이 실패할 경우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지속될 가능성은 고조되고 있다.

또 베르사니와 베를루스코니가 연정을 구성한다 하더라도 그릴로 진영이 유일한 야당이 되기 때문에 향후 선거에서 그릴로의 압승이라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특히나 이번 선거에서는 제3당으로 올라선 그릴로의 ‘오성운동(Five Star Movement)'이 민심을 사로잡은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 상황이라 재선 시 그릴로의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신은 이 같은 상황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몬티 총리 하의 임시내각과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인터내셔널의 수석 유럽이코노미스트 리카르도 바비에리는 “대연정을 통한 정부 구성은 수명이 짧을 것이고 경제 문제와 정치 개혁에만 주로 집중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정치적 교착 상황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로존 경제, 나아가 통화 및 주식 시장 전반까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 모간 이코노미스트 데이빗 맥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의 재정 및 구조개혁 노력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제공할 수 있는 지원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선거 결과가 전해진 뒤 26일 유럽 주식시장은 3개월래 최저치로 밀렸고, 그 중에서도 은행 부문은 7% 가까이 급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 경제 상황이 악화된다면 이탈리아 소형 은행들 몇 곳이 파산할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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