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은 그릴리 오성운동에 유리.. 좌우 대연정?
- 베를루스코니, 베르사니와 대연정 시도할 수도
- 재선 혹은 연정 시도시 개혁 이행은 지연 불가피
[뉴스핌=권지언 기자] 이탈리아 총선 결과 정부 구성이 힘들 것으로 보여 이탈리아가 취할 수 있는 차선책들에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26일 현재 이탈리아 선거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지만, 상원과 하원에서 동일한 당이 제1당을 차지해야 가능한 정부 구성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태. 이탈리아 과거 정당들의 수명이 단기에 그친 사례들은 많았지만 이번처럼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됐던 적은 없었다.
현재 전문가들은 재선 실시 쪽에 가장 많은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재선 시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오성운동이 더 수혜를 입게될 가능성이 대두돼 관심이다.
오성운동에 정통한 이코노미스트인 로레타 나폴리오니는 “이번 총선에서 제3당으로 부상한 그릴로 진영이 재선에서는 더욱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자신이 이끈 중도우파의 자유국민당이 재선에서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지 않고서는 베르사니 진영과 대연정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중요한 장관직 확보를 비롯해 베르사니의 총리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조건도 함께 내걸 수는 있다.
하지만 그릴로의 부상이 견제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적대 관계였던 민주당과 자유국민당이 대연정을 위해 손을 잡고 타협점을 마련해 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FT는 특히 지난 12월 베를루스코니가 총선 참여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이들 정당들이 13개월 동안 마리오 몬티 총리의 진두지휘 하에서 협력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대연정이 완전히 불가능한 옵션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총선에 이어 대연정까지 가는 협상의 마라톤 과정을 거치게 될 경우, 이탈리아가 가장 시급히 필요로 하는 침체 회복을 위한 개혁 이행들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탈리아 총선 이후 정부 구성 방식은 선거 결과에 따라 대동령이 의회 의석을 획득한 당 지도자, 양원 의장들과 회동한 뒤 대통령이 새 정부를 구성할 당 혹은 연립정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정부가 구성되면 새 내각이 들어서고 양원에서 각각 승인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은 통상 3~4주가 소요되지만 선거 결과가 박빙일 경우 더 오래 소요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