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냉키 "나는 비둘기…부양책 효과, 손실보다 크다"
- 주택관련 지표, 가격·판매 모두 개선세로 일관
- JP모간, 내년까지 1만 9000명 감원 계획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전일의 급락폭을 빠르게 회복하고 나섰다.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안정감을 되찾았고 경제지표들 역시 경기회복을 짐작케 하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뛰었고 S&P의 모든 섹터들도 상향 흐름을 연출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84%, 115.96포인트 오른 1만 3900.13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61%, 9.10포인트 상승한 1496.9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43%, 13.40포인트의 상승폭을 보이며 3129.65에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뉴욕 증시는 이날 버냉키 의장이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옹호 발언을 쏟아내면서 지난주 제기됐던 연준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조기종료 및 축소 우려에 대해 한숨 돌리는 모습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을 통해 "채권매입을 통한 부양책이 주는 강력한 경기회복과 빠른 속도의 고용회복 효과는 잠재적인 손실보다 분명히 크다"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위험이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무리없이 중단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대중의 신뢰 상실 가능성, 혹은 저금리로 인해 주요 시장에 초래될 수 있는 영향 등 연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정책 결정자들이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화당 밥 코커 의원이 자신을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비둘기"라고 지적하자 "나는 어떤 면에서는 비둘기"라며 "세계 2차 대전 이후 인플레이션을 가장 잘 제어한 의장"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일본중앙은행(BOJ)의 정책과 관련해 "일본 경제를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해 BOJ에 대한 긍정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월드와이드마케츠의 조셉 트레비사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버냉키의 증언은 예상대로였다"며 "그의 증언은 달러화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를 검토중이라 는 추측을 잠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주택시장의 회복세를 짐작케 하는 신호로 일관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9% 상승을 기록해 예상밖의 상승을 보였다. 연간 상승폭 기준으로는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S&P500지수 커미티의 데이비드 블리쳐 쇠장은 "전반적인 그림이 매우 매우 강하다"며 "모든 지역에서 좋은 흐름이 보이고 20개 도시 중 단 1곳만이 전년대비 기준 하락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년대비를 기준으로 본다면 지속적인 개선과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1월 신규주택 판매건수 역시 4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15.6% 급증해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인 연율기준 43만 7000채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12월 당시 3.8%의 감소를 기록했던 데 비해 급격한 개선 흐름일 뿐 아니라 예상치인 3.0% 역시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밖에 이번달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도 전월의 58.4대비 크게 오른 69.6을 기록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 가장 상승폭을 확대한 것은 금속주와 에너지 관련주들이었다.
JP모간은 올해 미국 내에서 4000명 규모의 감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만 9000명에 대한 인원 축소를 통해 10억 달러의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0.2% 수준의 하락을 보이며 향후 움직임에 대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베스트바이는 약 400명의 인력을 감원하겠다고 알리면서 2.6% 가량 떨어졌다. UBS는 이날 베스트바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12.50달러에서 18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애플은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1% 가량 올랐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35% 이상 떨어진 상황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약 5개월째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