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랠리·고점 부담에 주춤
- 골드만삭스, 글로벌 증시 전망 하향 조정
- ECB 바이트만, ECB 차원 환율정책 반대
- 구글 회장, 보유 지분 42% 청산키로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한산한 거래 속에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S&P500지수가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가 하면 나스닥지수의 12년래 최고치 경신 등으로 한차례 강세가 지난 뒤 숨고르기가 연출됐다.
다우지수 역시 1.4만선 부근에 근접한 채 흐름을 지속하면서 시장이 추가 상승을 지속할 것인지 조정 국면으로 돌입할 것인지를 놓고 시장 전문가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16%, 21.73포인트 내린 1만 3971.24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06%, 0.92포인트 하락한 1517.0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0.06%의 낙폭을 보이면서 3192.00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의 부양책 종료시점 관련 각종 주장이 난무하는 가운데 자넷 엘런 부의장은 연준의 공격적인 부양 정책들이 불확실한 미국의 예산정책 등으로 인한 취약한 경제회복을 방증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노동환경과 고용상황이 연준의 경제회복 노력의 절박함을 이야기해주고 있다"며 "연준이 경제 성장세를 강화하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 강력한 조치들을 시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예산정책이 불확실성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경제를 밑바침해주던 재정정책이 현재는 경제회복에 역풍으로 작용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증시에 대한 단기적인 변수들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견해에서 중립적인 입장으로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지출삭감 및 부채 상한선 관련 협상의 변수와 유럽에 잔존하고 있는 불확실성 등 하향 리스크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현 시점에서 강한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경제 상황에서 주어지는 가치에 대한 우리의 평가보다 미국 증시가 좀 더 올라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12개월 전망에서는 글로벌 증시가 성장과 기업실적 개선의 가속화, 그리고 리스크 프리미엄의 소멸 등에 따라 '투자비중 확대' 견해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유로화에 대한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 시장의 개입이 별도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옌스 바이트만 정책위원은 "ECB가 위기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주어진 권한을 지나치게 확대하는 일"이라며 ECB 차원에서 환율에 대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로화에 대한 논의는 오히려 유로존 각국 정부의 경제문제 해결을 혼란스럽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그는 "위기는 유로시스템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각 회원국 정부만이 풀 수 있는 것"이라며 "유로 환율의 고평가 논의는 진정한 도전을 앞두고 다른 길로 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 7개국(G7)이 환율진정을 위해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도 이같은 흐름을 함께 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대도시를 기점으로 주택가격 회복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나마 시장에 위안이 됐다.
전미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152곳의 대도시 가운데 133곳의 주택가격 중간값이 전년동기대비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중 기존주택 매매 중간가격은 17만 8900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0% 상승한 것이다.
폴 디글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부동산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택시장은 경기 회복흐름과 더불어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S&P 섹터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주와 금속주의 하락이 두드러졌고 금융주는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구글은 에릭 슈미트 회장이 그의 보유주식 중 42%를 매도한다는 소식에 0.4% 떨어졌고 애플은 손목시계형 스마트폰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1.4% 가량의 상승을 보였다.
C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애플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시시한 제품'을 꼽은 것으로 알려져 혁신성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