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옌스 바이트만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겸 독일은행 총재가 유로화 고평가가 사실무근이라고 언급하면서 유로화 강세를 이끌어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는 0.27% 상승한 1.340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428달러까지 올랐다. 유로/엔 역시 1.66% 급등, 125.92엔까지 치솟았다.
달러/엔은 1.35% 상승한 93.93엔을 기록해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서도 급락했다. 장중 환율은 94.02엔까지 뛰었다. 달러 인덱스는 0.13% 오른 80.32를 나타냈다.
유로화를 끌어올린 것은 바이트만 총재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해석이다.
게인 캐피탈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바이트만의 발언이 유로화 강세의 주요인”이라며 “유로존 경제를 대표하는 독일 정책자의 발언인 만큼 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유로화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최근 발표된 지표들을 감안할 때 심각하게 고평가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유로화 약세에 중점을 두는 외환 정책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제인 폴리 전략가 역시 “유로화는 고평가된 상태가 아니다”라며 올해 말까지 달러/유로가 1.38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는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상이 정부에 주가 부양을 촉구한 발언이 교도통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아키라 경제재새상은 3월 말 닛케이지수의 목표치를 1만3000선으로 제시했다.
엔화는 최근 6개월 사이 20% 급락했다. 이는 달러화 낙폭인 2.1%의 약 10배에 이르는 수치다.
엔화가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한편 유로화는 8%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선진7개국(G7)은 환율전쟁을 차단하고, 각국 정책자들이 시장 원리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주 열리는 G20 회의 역시 일본을 중심으로 환율 전쟁을 도마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율전쟁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 시장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RBS의 브라이언 킴 전략가는 “일본이 기존의 통화정책을 고집할 것”이라며 “유동성 공급을 오히려 확대해 엔화를 끌어내리고 주가를 밀어올리는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