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유로화 강세의 영향으로 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근월물인 3월 인도분은 1.31달러, 1.47% 상승한 배럴당 97.03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주 종가대비 0.65%, 77센트 내린 배럴당 118.13달러대에 거래됐다.
브렌트유의 WTI에 대한 프리미엄은 21달러대로 지난 8일 당시 23.18달러대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소폭 좁히는 데 성공했다.
장초반 유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95달러대를 하회했다. 거래량 역시 100일 이동평균선의 61% 수준에 그치며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옌스 바이트만 정책위원이 ECB 차원에서 환율에 대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굳혔다.
그는 최근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표들이 심각한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각 정부들은 확정돼 있는 역할 분담을 이어가고 회원국들이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물가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로화를 약화시키기 위한 환율 정책은 오히려 높은 인플레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바이트만의 발언으로 원유 거래에 모멘텀이 전환됐다"며 "120달러대는 브렌트유 거래에서 주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북동부지역을 강타한 폭설로 인한 영향도 유가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미 북동부 지역에는 지난 주말 허리케인급 강풍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40인치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경제의 건강을 점검하기 위해 이번 주 발표되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상당수의 아시아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을 하면서 이번주 거래를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