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13개 국가의 청년 실업률이 25%를 넘어선 가운데 정책자들이 대응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억유로 이상의 기금을 조성, 일자리 창출에 나설 움직임이다. EU는 7일 열리는 회의에서 이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청년 실업 문제는 부채위기 국가를 중심으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것이 경제 석학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경우 15~24세 청년 절반 이상이 실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이십대 태반이 백수(이태백)'인 셈이다.
극심한 청년 실업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이 EU 전체적으로 1500억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GDP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EU는 회원국 정책자들의 동의를 얻어 50억유로 이상의 기금을 조성하고, 직업 훈련과 인턴십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및 일자리 창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기금은 청년 실업률이 25%를 웃도는 국가를 중심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그리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일부 지역이 지원 대상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라트비아와 헝가리, 슬로바키아도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른바 청년 백수 문제는 부채위기에서 비롯된 가장 심각한 파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부채위기가 일정 부분 진정되면서 유로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청년 실업 문제가 단시일 안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단 강한 경기 회복이 가시화돼야 고용 한파가 진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주변국의 장기 실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 사회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세계노동기구는 유럽의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데 210억유로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EU가 추진하는 기금으로는 청년백수 문제를 뿌리 뽑기 어렵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