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자동차 산업 자체 신뢰도 하락 빌미 제공"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비 과장'에 대해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의 최고경영진이 날선 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혼다의 경우 지난해 초 미국에서 시빅 하이브리드에 대한 연비 문제가 제기되면서 1억 7000만 달러를 배상 판결을 받고 갤런당 공인연비를 하향조정 표기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11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차량 윈도우 스티커에 표기된 연비가 실제 연비보다 과장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북미 지역의 110만대에 해당하는 고객들에 대해 연간 약 8000만 달러 가량의 배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 "현대, 경쟁 압박에 고객 신뢰 배신"
17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혼다 미국 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인 존 멘델은 오토모티브 뉴스 월드 컨그리스(Automotive News World Congress)에서 "경쟁에 대한 압박이 우리로 하여금 고객의 신뢰를 배신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멘델 부사장은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항상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 중 하나에게 일어난 어떤 일이 우리 모두의 공공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멘델 부사장은 이번 연비 관련 이슈가 혼다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난 (현대·기아차의) 연비 관련 공격적인 마케팅은 우리 모두에게 압박을 주었다"며 "솔직히 가장 염려되는 것은 혼다나 다른 업체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느냐가 아니라 고객들이 우리 산업에 대한 신뢰 수준 자체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이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 압력이 우리 고객 혹은 사회 등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저버리는 것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