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혼다코리아가 시빅 유로를 통해 현대차 i30가 장악 중인 국내 해치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차와 폭스바겐 등이 해치백 시장을 만들어 놓은 만큼 시빅 유로의 진입이 수월할 것이라는 혼다코리아의 계산에 따른 것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i30는 국내 1만5398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를 5972대를 팔았다.
이 같은 양사의 판매 증가를 혼다코리아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세단 일색인 국내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와 해치백 등 다양화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시빅 유로는 국내 판매되는 일본차 중 유일한 해치백이다. 1.8ℓ급 가솔린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근 유행하는 LED 주간주행등 및 패들시프트를 달았다. 이를 통해 스포티한 운전을 선호하는 30대 연령층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게 혼다코리아의 전략이다.
-혼다 시빅 유로<혼다코리아 제공> |
반면 i30와 골프는 가솔린 모델 외에도 디젤 모델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다. BMW 1 시리즈도 해치백 시장에 가세했다.
흥미로운 것은 혼다코리아가 시빅 유로의 판매 목표를 지난해 시빅 판매량(456대) 보다 적은 300대로 정한 것이다. 이는 해치백 시장에 기대를 하면서도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통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독일차 등 디젤 엔진 중심의 해치백 시장에서 프리미엄 해치백인 시빅 유로의 틈새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혼다코리아의 시빅 유로에 대해 우려 섞인 기대를 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가 해치백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라며 “혼다코리아가 유럽차의 공세를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