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의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이 올해 첫 회사채를 발행한다. 올해 상반기중 기업공개(IPO)를 앞둔 현대로템으로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이 자본시장의 반응을 탐색하는 일종의 전초전이 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현대로템이 언제 저물지 모르는 회사채 시장의 저금리 호황의 끝맛을 즐기면서 곧 밀려올 주식자금의 단물은 IPO로 맛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3년만기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오는 23일 발행한다. 자금용도는 만기도래하는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차환용이다.
오는 16일 실시되는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금리은 '국고채 3년 수익률 +0.39~0.49%포인트' 수준으로 제시됐다.
국고채 3년 수익률을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는 높아야 3.25%가 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서 그룹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공모희망금리범위 안에서 즉 3.25% 아래에서 발행금리가 정해질 가능성도 많은 편이다.
차환되는 회사채의 금리가 5.45%임을 고려하면 이번 발행금리와 차이는 적어도 2.25%포인트로 현대로템은 그 만큼의 금리 인하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한 발행시장 관계자는 "현대로템의 민평금리와 동일 회사채 등급 A+ 기업들의 최근 발행동향을 감안해 이 수준에서 무난히 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5월을 목표로 공모규모 5000억원의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렇게 되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호황이라는 두개의 과실을 모두 따는 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투자전문가들은 올해 투자자금은 지난해와 달리 회사채를 포함한 채권시장에서 주식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초 지금까지는 별다른 조짐이 감지되지는 않지만 현대로템이 IPO를 할 5월 즈음이면 주식시장은 이미 넘치는 유동성으로 뜨겁게 달궈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난 12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정보업체 이퍼(EPER)를 인용해 1월 첫째주에 글로벌 주식펀드에 총 222억달러(23조원 상당)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보도한 바 있고,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이동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현대로템이 자본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하고 5월까지 IPO를 하는 것은 자금이동의 물결을 시기적으로 잘 활용해 '꿩먹고 알도 먹는 격'으로 평가된다.
현대로템의 IPO주관업무를 맡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는 소위 자금대순환(Great Rotation)에 맞춰진 자금조달을 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회사채발행과 IPO, 자금순환 물결타고 꿩먹고 알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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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이어 대신증권도 해킹 사고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에서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일부 업무용 시스템을 통한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사이버 공격 대응체계 강화와 정보보안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비대면 투자일임 계좌 개설과 연계된 서버에서 외부인의 비정상적인 접근을 확인했다. 회사는 공격자 IP와 우회 접속 경로를 차단한 뒤 접속 기록을 분석했고, 이달 26일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28 kunjoo@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과 이메일, 주소, 통신사 식별정보, 은행명, 입출금 계좌번호, 대신증권 종합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8개 항목이다. 이 가운데 계좌번호와 휴대전화번호 등 일부 정보는 암호화돼 있었다. 대신증권은 현재까지 2차 피해나 핵심 업무 시스템에 대한 불법 접근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일부 웹 시스템에 대한 외부 IP의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회사는 이상 접근을 확인한 뒤 관련 경로를 차단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으며, 외부 보안 전문업체와 함께 침해 원인과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사고가 일반 고객이나 투자자 대상 시스템이 아닌 일부 업무용 시스템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등 고유식별정보나 민감정보,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금전 피해나 서버·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직접 침투 흔적도 없으며, 홈페이지 등 주요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취약 기능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하고 해외 접속과 공격 IP를 차단하는 등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 외부에서 생성된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피해 가능성이 있는 계정에 대해서도 비밀번호 변경 안내 등 보호 조치를 진행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법정 기한 내 정보주체에게 개별 통지할 계획이다. 다만 피해 인원과 구체적인 유출 정보 항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금융회사 16곳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했다. 공격 대상이 전자금융거래와 직접 관련이 없는 영업지원 시스템 등 비핵심 업무시설로 확대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금융투자업계를 포함한 주요 금융회사들의 해킹 사고를 언급하며 정보보안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사이버 공격의 방식이 나날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공격 대상이 비핵심시설로 확대되는 등 전방위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IT 보안을 부수적 업무로 간주하거나 IT 보안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해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 행태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 이사회가 정보보안 역량 강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이 해킹 도구로 활용되면서 취약점 탐지가 쉬워지고 동시다발적인 공격이 일상화할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인 방어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rkgml925@newspim.com
2026-10-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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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Q 영업익 83조 '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분기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8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여기에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의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는 데도 속도를 낸다. 그동안 주주환원 방안으로 거론됐던 일본 키옥시아 투자 수익이 실제 특별배당으로 연결됐다.
AI 인포그래픽. [사진=조민교 기자]
◆ AI 메모리 호황에 영업익 83조…이익률 80% 달성
SK하이닉스는 2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각각 32%, 38%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최대다. 순이익은 39조7756억원, 영업이익률은 80%에 달했다. 매출 100원당 80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실적 성장은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이끌었다. D램에서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가 본격화되고 서버용 DDR5 판매가 크게 늘었다. 낸드에서도 321단 TLC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확대되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가 빅테크를 넘어 일반 기업과 국가 단위로 확산하는 반면,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청주 M15X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HBM4 공급을 확대한다. 4분기에는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를 넘어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 수요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으며, 계약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계약 가격은 합의된 범위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도록 설계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용인 1기 팹 가동 등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크게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 HBM 개발 연혁 [사진=SK하이닉스]
◆ 키옥시아 투자 수익 특별배당 현실화…100조 주주환원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도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 60조원 이상 등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기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키옥시아 투자 수익의 환원이다. 그동안 거론됐던 키옥시아 투자 성과의 주주환원이 실제 특별배당으로 구체화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키옥시아 투자로 실현한 수익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3분기 현금배당은 총 14조원으로 주당 2만원이다. 이 가운데 1만원은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이며, 나머지 1만원은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반영한 특별배당이다.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뿐 아니라 투자로 확보한 수익까지 주주와 공유하는 구조다.
자사주 매입도 이어간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지난주 완료했으며 조만간 소각할 예정이다. 이날 추가로 결의한 자사주 매입 20조원 중 10조원은 주주환원 목적으로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는 주주환원 규모에 포함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결정하되 대규모 투자 수익이 발생하면 특별배당으로 추가 환원하고, 자사주 매입도 매 분기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mkyo@newspim.com
2026-10-28 08: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