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27일 배상 방침 공식 발표할 듯
[뉴스핌=강필성 기자]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LIG건설 사기성 기업어음(CP) 피해자에 대한 본격적인 배상을 실시한다. 지난 10월에 서민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약속한 뒤 약 두달 만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서울 선릉동 LIG손해보험 강남사옥에 LIG그룹 안팎의 관계자로 구성된 별도의 팀을 꾸리고 이곳에서 CP 피해자 배상에 대한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CP 피해자 배상은 지난 10월 구 회장이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문제는 원인이나 잘잘못을 떠나 저의 부덕의 소치”라며 “서민 투자자 여러분이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배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피해대상은 예고했던 것처럼 어디까지나 ‘서민’으로 한정될 전망이다.
LIG 관계자는 “일단 5000만원 이하 투자자를 대상으로 피해 배상을 실시하되 연락처와 장소를 공개해 찾아오는 피해자들과 협의를 할 것”이라며 “진행상황을 보고 피해배상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P 배상 관련 팀은 이날 중 구 회장에게 최종 승인을 얻어 이르면 오는 27일 중 CP 피해자 배상에 대한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5000만원 이상 CP 투자자와 법인투자자를 제외할 경우 배상 규모는 총 피해액 2000억원 중에서도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그나마 5000만원 이하 투자자들에게도 피해액 일부 배상만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LIG CP 피해자는 약 757명,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 CP)피해자까지 더하면 약 1000명에 달한다. 이중 몇명이나 구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에 피해를 배상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