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술한 서비스 및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로 ‘눈총’
[뉴스핌=김홍군 기자]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존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3만2271대(BMW 2만6916대, 미니 5331대, 롤스로이스 24대)를 팔아 폭스바겐(2022대)과 벤츠(1867대), 아우디(1405대) 등을 제치고 수입차 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준대형 디젤 세단인 BMW 520d 모델은 11월까지 7277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1위였던 벤츠 E-300(5283)대를 밀어 내고 수입차 베스트 셀링카에 등극했다.
520d 판매대수는 웬만한 국산차를 능가하는 것으로, 한 때 물량이 모자라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준중형인 320d와 중형 세단 528도 각각 4251대, 3299대가 팔려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잘 나가는 BMW지만 최근 허술한 고객서비스와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BMW 딜러인 도이치모터스는 최근 자사 직원이 고객이 수리를 맡긴 차량을 음주운전으로 폐차로 만든 사건과 관련, 피해자와 보상에 합의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가 피해고객과 피해보상에 대해 원만히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본사 앞에서 벌이던 피해자의 1인 시위도 접은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정 모씨는 지난 2007년 구입한 BMW 미니쿠퍼S 차량 계기판에서 오작동이 발행하자 올 7월 BMW코리아의 판매사인 도이치모터스에 수리를 맡겼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수리는 이뤄지지 않았고, "부품을 독일에서 주문 배송 중", "수리 차량이 많이 밀려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됐다.
그러던 어는 날 정 씨는 강원도 춘천시의 한 공장에서 "사고 차량을 갖고 가라"는 황당한 전화를받았다.
수리를 맡긴 도이치모터스의 한 직원이 정씨가 맡긴 차량을 타고 춘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내 폐차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에 정씨는 서울 회현동 BMW코리아 본사 앞에서 폐차로 변한 자신의 BMW 미니쿠퍼S 차량을 끌어다 시위를 벌였고, 언론을 통해 이같이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BMW코리아 딜러사 직원이 고객이 수리를 맡긴 차량을 허락도 없이 몰고 다니다 음주사고를 내 폐차로 만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관리감독을 소흘히 한 BMW코리아측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BMW는 녹이 슨 BMW 320d 차량을 버젓이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올해 초 BMW 코리아가 출시한 준중형 차량 320d의 시트 아랫부분 프레임에서 녹이 발생하는 하자가 확인된 것이다.
BMW코리아는 뒤늦게 문제가 된 5000여대의 차량에 대해 무상점검 및 방청작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지만, 늦장대응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BMW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는 것은 AS 등 고객서비스를 위한 시설확충과 인력충원이 판매 증가 속도를 못 따라가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또 판매증가로 매출 등 규모면에서는 대기업 수준으로 커졌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조직 및 인력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잘나가던 일본 토요타나 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겪은 것처럼 자국산업 및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보이지 않는 손의 견제가 심해지는 점도 또 다른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지만, AS 등 판매 이후의 서비스면에서는 아직 국산차에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며 “판매규모에 맞는 서비스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