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지수 내년 말 1562포인트 예상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월가의 권위있는 투자전략가들(guru)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경제 전망, 기업의 해외 판매 증가 등으로 뉴욕 증시가 내년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 특히 첨단기술과 에너지 업종이 유망하다는 의견이다.
지난 15일자 월가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 최신호는 커버스토리("Outlook 2013")에서 총 10명의 월가 구루들의 내년 말 S&P500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중앙값이 1562포인트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이 맞다면 2007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 1565에 근접하게 되는 것으로, 지난 주말 종가와 비교할 때 약 10%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얘기와 같다.
※출처: 배런스온라인, 뉴스핌 |
배런스는 아직 재정절벽 협상이 도출되지 못했지만, 이러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월가 구루들의 내년 증시 전망이 지난해 연말과 비교할 때 더 낙관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내년 미국 경제 전망은 크게 기대할 것이 없고, 기업 실적도 약 5% 정도 개선되는데 그칠 것이란 상황에서도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것은 올해 미국 증시가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12%나 상승한 것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올해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것이 전망을 어렵게 했고 유럽 부채 위기도 한참 진행형이라 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 경기가 둔화된 것도 부담이었다.
월가 구루들은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지속하고 있지만 결국 어떤 식의 합의와 절충이 도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프루덴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존 프라빈 수석투자전략가는 "재정절벽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또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해도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분명히 한만큼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라빈 수석은 불확실성들이 해소된다면 증시는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 결과대로라면 현재 내년 예상 순이익의 13.1배 수준인 주가는 약 14.5배까지 높아지게 된다.
한편, 월가 구루들은 내년 투자 위험으로 역시 재정절벽 협상 결렬 내지 부실한 타협, 유럽 채무 위기의 연장 등을 꼽았다.
또 일부 전문가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이나 여타 주요 신흥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실망스러운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동의 폭력 사태는 유가 상승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항상 고려해야 하는 위험 요인 중에 포함된다.
씨티리서치의 레브코비치는 중동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언제든지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곳이 가장 위험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