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美 애플, 채워지지 않는 삼성의 '빈자리'

기사입력 : 2012년12월03일 11:05

최종수정 : 2012년12월03일 11:14

- 대만TSMC·인텔등 물망…기회비용 적잖을듯

[뉴스핌=노종빈 기자] 삼성과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애플이 핵심부품인 iOS칩을 공급해 줄 파트너를 간절히 물색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습이다.

현재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컴퓨터 운영체제인 iOS칩인 'A6'는 애플이 디자인하지만 그동안 삼성이 이를 대부분 생산, 공급해왔다.

◆ 채워지지 않는 삼성의 빈자리

3일 국내외 IT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생산물량에서 독보적인 수준이어서 그동안 애플 제품군의 성공에 적잖이 기여해 온 상황이다.

하지만 애플은 삼성과의 특허침해 소송에 나서고 있어, 양 측의 관계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에는 특허침해 소송을 벌였던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와 전격 합의를 이뤄내면서 사실상 전력을 삼성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를 전후해 삼성은 애플에 공급하는 iOS칩의 납품단가를 약 30% 인상하겠다고 밝힌 뒤 애플은 관계를 사실상 중단해야할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 대만 TSMC, 막대한 투자 '리스크'

이 때문에 애플로서는 iOS칩의 생산 파트너를 새롭게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까지도 대만 TSMC가 삼성을 대체할 유력한 파트너로 지목됐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TSMC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자금력이다. 대략 새로운 설비투자에 대략 2~3조원이 들지만, 이를 조달한다고 해도 애플의 지원이 어떤 조건에서 이뤄질 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TSMC는 이미 PC용 그래픽칩 전문업체인 엔비디아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별도로 애플 iOS를 추가생산하기에는 여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인텔과 공동 생산…파트너십 강화 전략

여기에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인텔을 끌어들여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향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5년부터 자사 PC모델인 아이맥(iMAC) 제품군에 인텔 칩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관계는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인텔이 자체 x86칩 제품군의 파운드리를 활용, 애플의 ARM 시리즈의 생산에 내어줄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애플의 입장만 투영해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텔은 전통적으로 경쟁업체의 시장 영향력에 종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애플이 인텔과의 강력한 iOS칩 생산제휴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칩디자인과 시제품 개발에만 최소 1~2년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 중소 파운드리 투자로 자체라인 확보 가능성

이 밖에도 애플이 중소규모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하거나 공동투자해서 자체 생산라인을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과 그간 애플이 걸어온 행적 등을 볼 때 애플이 자체 생산라인 확보는 애플의 경영 원칙에는 어긋나는 발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일본 샤프에게도 디스플레이 부품 확보를 위해 공급자 금융으로 2조원 정도를 지원했다 회수가 불투명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품질이다. 아무리 막대한 투자를 하더라도 대량의 칩 물량을 일거에 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자체 또는 공동으로 파운드리 투자를 검토할 수도 있지만 단 시일내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애플 신제품, '미국내 조립' 채택…전략적 변신?

애플은 최근 신형 아이맥 21.5 제품을 출시하면서 일부 '미국내 조립(Assembled in USA)'한 완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내 조립이란 '미국내 생산(Made in USA)'과는 달리, 부품의 절반 이상은 외국산을 쓰지만 조립은 미국 내 공장에서 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그동안 애플의 제품은 대부분 '중국내 조립(Assembled in China)' 형태로 중국의 낮은 인건비를 활용해 생산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택해왔다.

애플이 생산 비용이 높은 미국내 조립 전략을 시험하고 있다는 점은 기존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향후 새로운 전략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IT업계 전문가는 "(애플의 리스크는) 결국 삼성전자와 같은 기술력을 갖춘 '믿을만한' 파트너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라며 "(애플이 공급라인을) 적기에 찾지 못한다면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