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현실을 개탄하며 M&A(인수합병)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어 회장은 10일 대한금융학회와 금융연구원이 ‘지속 경제성장을 위한 금융의 역할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정책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 금융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포화상태에 직면한 시장을 넘어 새로운 금융영토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 대해 “금융기관 간 경쟁이 심화됐다”고 지적한 뒤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했다.
특히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한국의 은행들이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금융서비스 수요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금융산업의 현주소”라며 개탄했다. 그는 “금융산업이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기업간 경쟁에서 국가의 장벽이 없어진 것과 금융산업을 비교하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 중국, 호주의 주요 은행들이 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상황에서 한발 더 빠른 걸음으로 세계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미쓰비시UFJ, SMBC, 미즈호 등 일본 은행들은 글로벌 위기 이후 M&A와 인프라투자 대출 등을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이미 20~30% 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ICBC 등 중국의 주요은행들도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활동영역을 전세계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글로벌역량을 갖추기 위해 장기적 안목의 우수 인재 육성 관리하는 프로세스 구축과 브랜드 가치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브랜드가치 단시일 내에 형성되지 않는다”면서 “해외금융회사와의 파트너십 구축과 합작 그리고 M&A가 필요하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