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자른' 남자…삼성 제품생산·마케팅 탁월
[뉴스핌=노종빈 기자] 존 스컬리 전 애플 CEO가 현재 애플이 맞닥뜨린 가장 큰 리스크는 경쟁자인 삼성이며, 또한 삼성의 마케팅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도 훨씬 뛰어나다고 4일(현지시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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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존 스컬리 前애플 CEO, CNBC 방송 캡춰 |
그는 "최근 애플의 경영진에 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애플이 아직도 스티브 잡스의 후광효과를 누릴 자격이 있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팀 쿡 CEO와 조니 아이브 기술책임자와 같은 지도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신뢰했다.
그는 또한 애플의 핵심제품 개발 사이클이 연간 1회에서 연간 2회로 발전해가고 있다면서 이를 통한 애플의 수익성 추구 전략을 저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자신은 애플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애플의 주식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컬리 CEO는 애플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가장 큰 리스크는 경쟁자인 삼성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삼성이 10년 전 파산 일보직전까지 갔던 위기상황을 극복했다고 생각하면 놀랍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는 MS보다 훨씬 낫고 제품 측면에서는 애플을 제외하고는 최고"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앞으로도 삼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애플이 혁신을 계속하기에는 시장에서 가장 좋은 경쟁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컬리 CEO는 "투자자들의 관심에는 MS는 언급되지 않고 오직 애플과 삼성 뿐인데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패널 질문에 "삼성이 제품생산과 마케팅 측면에서 대단히 뛰어난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스컬리 CEO는 "MS의 경우 이미 게임에서 저 멀리 뒤처져 있다"면서 그 배경으로 "MS는 2년에 가까운 제품 개발 사이클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최근 IT 업종에서는 제품 개발 사이클이 6개월로 단축됐지만 MS의 경우 이 같은 환경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컬리 CEO는 펩시콜라의 사장 출신으로 1983년 잡스에 의해 애플로 영입됐다. 그는 2년 뒤인 1985년에 애플 이사회에서 잡스를 쫓아낸 것으로 유명하며 이후 1993년까지 총 10년간 애플의 CEO를 맡았다.
그는 "스티브 잡스는 흑과 백의 세상, 타협이 없는 완벽주의의 세계에서 살았던 사람"이라고 회고한 뒤 "잡스는 스스로를 혁신의 최첨단까지 몰아부쳤고 애플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