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측, 고교 동창 연설에 文측, 신발공장 노동자로 화답
[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일 밤 각각 첫 방송연설을 한데 이어 두 후보의 찬조연설 경쟁도 볼거리다. 박 후보는 첫 번째 찬조 연사로 성심여중·고 동창생을, 문 후보는 신발공장 노동자를 각각 선정했다.
박 후보의 첫 찬조 연설자인 주부 박봉선(60)씨는 2일 방송에서 박 후보를 '근혜야'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박씨는 방송에서 "근혜야 안녕? 같이 전차 타고 학교 갔던 거 너도 기억나지?"라며 학창시절 박 후보의 면모를 소개했다. 박씨는 또 박 후보가 보리쌀이 섞인 도시락을 싸왔으며, 대학 시절엔 육영수 여사의 옷을 물려입었다가 친구들로부터 "촌스럽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박 후보가 "말수는 적지만 한번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면 끝이 없었다. (박 후보가)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파괴되어 죽을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는 구절을 친구들에게 말해주었다"고 소개했다.
3일 오전 방송된 문 후보의 첫 찬조 연설자는 신발공장 노동자 김성연(51·여)씨로, 그는 '문재인이 대통령인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김씨는 선원 아버지와 연탄배달부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며 13세때 학교 대신 공장에 취직해 37년을 노동 현장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김씨는 방송에서 1980년대 열악했던 노동현장에서 무료변론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도왔던 문 후보의 모습을 소개했다. 김씨는 연설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인권변호사 문재인을 잊을 수 없어서, 그리고 문재인이 대통령인 나라에 살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김씨는 "문재인 후보를 '우리 변호사 문재인' 으로 칭한다. 말로만 서민을 외치는 사람이 아닌 실제 자신과 같은 서민이기 때문에 '우리' 이며, 그것이 '우리 대통령 문재인' 이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호소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