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래 첫 공채출신 임원 탄생…성과주의 수혜
[뉴스핌=배군득 기자] LG그룹이 창립 이래 첫 공채 출신 여성임원을 내년 임원인사에 반영하는 등 그룹 내 ‘여풍’이 본격적으로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성 임원 중용은 국내 그룹 가운데 보수적 경영에 속하는 LG그룹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구본부 LG그룹 회장의 ‘시장선도’ 기반 성과주의 인사가 앞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LG그룹 안팎에서는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을 선발한데 대해 학력, 경력 불문하고 우수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LG그룹이 이번 임원인사에서 4명의 여성인력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LG생활건강 이정애 전무, 김희선 상무, LG디스플레이 김희연 상무, LG유플러스 백영란 상무. <사진제공 = LG그룹> |
첫 공채 출신 여성임원은 지난 28일 임원인사를 단행한 LG생활건강에서 나왔다. 전무 등 여성 임원 2명을 발탁 승진 시키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여성 특유 통찰력과 감각으로 섬유유연제 시장 1등을 확보하고, 친환경 시장 등 신시장을 개척한 생활용품사업부장 이정애 상무는 여성 공채 출신 가운데 첫 발탁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LG생활건강은 감각적인 사업성과를 올린 더페이스샵 마케팅 부문장으로 자연주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김희선 부문장을 신규임원에 배치시키는 등 LG생활건강에서 2명의 여성 공채 인력을 배출했다.
이 여세를 몰아 29일에는 LG디스플레이 IR담당 김희연 부장, LG유플러스 e-Biz. 사업 담당 백영란 부장 등이 각자의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임원 3명이 모두 신규 발탁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여성임원 1명이 신규선임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인 셈이다. 이에 따라 LG 여성임원은 총 13명에서 16명(이정애 전무는 기존 임원에서 승진)으로 늘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여성인력이 눈에 띄는 것은 여성 특유의 치밀함을 바탕으로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매출액과 손익 등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엄격히 따져 인사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