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앱스토어 순항…글로벌 진출 가시화
[뉴스핌=배군득 기자] NHN이 포털사업자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종합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에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공격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가운데 지난 15일에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앱스토어에 유료 상품까지 탑재하며 수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통신사에서만 제공하던 앱 마켓을 NHN에서도 운영하면서 플랫폼 회사로서 면모를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며 7300만 가입자를 돌파한 가운데 플랫폼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앱스토어에 그대로 반영 된 것이다.
NHN은 이미 포털 시장에서 독주체비를 갖추고 있다. 경쟁사인 다음과 검색시장에서 격차를 크게 벌리며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 점유율을 구축했다.
올해 초 포털사들의 수익창출 사업이 단조롭다는 지적에 따라 검색시장 하락 등이 이어지며 구조조정설이 나돌았지만 NHN은 해외 사업에 눈을 돌리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네이버 앱스토어의 성장 역시 이같은 플랫폼 회사로 변신하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국내 포털사업자 가운데 직접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곳이 없다는 점도 차별화 정책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지난 15일부터 유료 앱 런칭 기념으로 진행 중인 유료앱 무료 다운로드 이벤트 ‘30APPs, 30DAYs’는 첫날 다운로드 폭주가 이어지면서 약 한시간 가량 서비스가 중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NHN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지지부진하던 모바일 사업도 하반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모바일 앱 ‘네이버앱’은 전체 시장 점유율 70%대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 5월 738만명 수준이던 네이버 앱은 7월 949만명, 지난달 1178만명으로 국내 포털 3사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포털앱으로 자리잡았다. 같은 기간 네이트(10월 369만명), 다음(10월 356만명)이 300만명선에서 머물고 있는데 비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시장에서도 NHN이 종합 플랫폼 회사로 변신하는데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모바일메신서 ‘라인’의 성공이 결과적으로 플랫폼 회사로 진화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 경쟁상황도 격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바일 게임에서 최종 승자는 플랫폼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NHN의 플랫폼 사업 확대를 주목했다.
한편 NHN 자체적으로도 모바일 플랫폼 사업 다각화를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N스토어와 앱스토어를 통해 외부 콘텐츠 업체와 개발사들도 참여해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상생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적극적이다.
NHN 이윤식 검색본부장은 “이용자들이 모바일 서비스에 익숙해지면서 기기에 기본 설치 된 서비스에서 사용성이 편리한 서비스로 넘어오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 성장과 함께 네이버 검색 점유율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