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절벽 해결 위한 진전된 내용 없어
- 美 10월 소매판매, 3개월래 첫 하락세
- 오바마 "부유층 세금 인상, 재절절벽 가능성 절반 없앨 것"
- 페이스북, 보호예수기간 종료 불구 12% '급등'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1%대 하락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성공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재정절벽 이슈 해결을 위한 진전된 내용이 눈에 띄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강화도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45%, 185.23포인트 하락한 1만 2570.95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39%, 19.04포인트 내린 1355.49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 역시 1.29%, 39.08포인트 떨어지면서 2846.81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을 끌어올릴 재료로서는 다소 힘이 부치는 분위기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줄어들면서 3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영향으로, 4분기 초반 소비지출이 모멘텀을 잃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직전월에 기록한 1.3% 증가(1.1% 증가에서 상향조정)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망치인 마이너스 0.2%보다도 가파른 감소세다.
미국의 9월 기업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였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재고는 2개월째 보합세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재고는 0.7% 증가한 1조 6100억 달러를 기록해 전월의 0.6% 증가보다 개선된 수준인 동시에 시장 전망치인 0.5% 증가도 상회했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되는 자동차를 제외한 기업 재고는 2개월 연속 제자리 걸음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달말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을 하향수정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체 국민에 대한 세금 인상이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며 연소득이 부부 합산 25만 달러 이상인 가구에 대한 세금 인상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 우리가 즉각적으로 미국인의 98%에 대해서는 세금을 인상하지 않고 97%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세금을 올리지 않는다고 발표한다면 이 문제에서 사실상 재정절벽의 가능성을 절반은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6일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낸시 펠로시, 그리고 상원의 양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재정절벽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시장은 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그밖에 팔레스타인의 이슬람단체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군사 지도자가 사망했다고 밝히는 등 지정학적 이슈도 부각됐다. 이스라엘측은 이번 공격에 대해 국경지역의 로켓공격에 맞선 대응인 만큼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중 다수는 올해 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만료된 이후 연준이 자산매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소 위안이 됐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10월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들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 종료 후 연준이 고용시장 개선을 위해 자산을 추가 매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
또 3차 양적완화(QE3)가 금융 상황을 완화시키고 미국의 주택시장 회복을 도왔다는 데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드러냈다.
연준은 "참석자들은 고용시장의 상당한 개선을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시 내년에 추가 자산 매입을 취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S&P 하위업종 모두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산업주와 은행주의 낙폭이 더 크게 두드러졌다.
페이스북은 이날 보호예수 기간 종료로 8억주 이상이 거래 가능해진 가운데 12% 이상 뛰면서 급등을 기록했고 징가는 파이퍼 제프레이의 목표가 상향 조정에 2.6% 올랐다.
홈디포는 3개 이상의 투자사로부터 목표가 상향 조정을 받은 반면 레이몬드 제임스는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로 하향조정하면서 2.7% 내렸다.
애플은 이날 역시 1%의 하락을 보이며 주당 537.24달러대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5060억 달러까지 줄어들면서 지난 9월 고점 당시 대비 약 1570억 달러 증발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5500만대의 스마프톤을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 기준 32.5%를 차지한 반면 애플은 2360만대의 판매량을 보이면서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는 14%에 머물렀다.
그밖에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리미티드브랜즈는 1%대 하락을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