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국내 포털업계 2위인 다음의 위상이 위축되고 있다. 지난 3분기 NHN이 양호한 실적을 올린 데 반해 다음은 당기순이익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업계 1위인 NHN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오버추어와의 결별로 인해 검색광고 매출이 줄어들고 있으며, 모바일 부문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다음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NHN은 견조한 광고매출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성장 기대감으로 인해 국내 1위 사업자의 지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실제로 다음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2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0.7% 줄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1095억원으로 6.2%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7%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NHN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1위 사업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3분기 NHN은 37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566억원으로 1.7%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256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다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0%, 40% 이상 급감한 것에 비해 매우 양호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 다음, 3Q 실적 혹평...오버추어 결별·모바일 우려
이러한 다음의 실적 부진에 대한 전문가들의 혹평도 쏟아졌다.
대신증권의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올림픽 등 실적에 긍정적인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진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검색광고가 소비위축과 오버추어 PPC(클릭당 광고비) 하락에 따라 줄었으며, 디스플레이 광고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수익성 높은 검색CPC 매출 하락과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상승, 트래픽 증가로 인한 네트워크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신한금융투자의 최경진 애널리스트 역시 "검색광고 매출은 대행사 변경 결정 후, 오버추어 PPC 약세가 확대됐으며, 올림픽 중계권 등 일회성 비용을 포함해 컨텐츠 수수료 증가도 (실적에) 부담이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버추어와의 결별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와 모바일 사업 부문의 부진도 다음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현대증권의 김석민 애널리스트는 "홀로서기에는 아픔이 수반된다"며 "내년부터 오버추어와의 결별이 가시화 됨에 따라, 광고주 확대를 위한 광고대행 수수료 증가 및 마진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경진 애널리스트 역시 "모바일 부문의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며 "모바일 플랫폼 및 모바일 게임 등 신규 서비스의 미온적 성과는 (다음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NHN, 1위는 다르다...포털 이어 모바일도 기대
반면 NHN은 포털 1위 사업자다운 실적과 함께 모바일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다.
SK증권의 최관순 애널리스트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매출이 전기 대비 증가했으며, 라인 매출이 포함된 기타부문에서도 전기 대비 성장을 기록했다"며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에서 1위 사업자로서 경기둔화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모바일 메신져 라인은 11월 중 일본에서 10여 종의 게임을 런칭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게임부문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높은 성장성이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NHN의 라인은 전 세계 73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뿐만 아니라 향후 유럽, 미국의 프로모션도 강화할 예정.
우리투자증권의 정재우 애널리스트 역시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전체 검색광고 매출액의 12% 가량을 차지했다"며 "현재 일매출 4억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점진적인 상승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어 "내년에는 모바일 검색광고의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