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이익 창출도 기대
[뉴스핌=김연순 기자] 신한은행이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되면서 3000억원 이상의 국민연금 일일 예치금을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년간 예치금 운용을 통해 솔솔한 재미를 봤던 신한은행으로선 국민연금의 폭발적인 증가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이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9일 국민연금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5년간 평균 2000억~3000억원의 국민연금 일일 예치금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 예치금이란 한은의 결제업무가 끝나는 오후 4시 30분 이후 신한은행에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예금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이 4시 30분 이후 한국은행에 집중할 수 없는 자금을 신한은행에 예치하는 것으로 이른바 '자투리자금'으로 통한다. 일반기업은 국고계좌를 가질 수 없지만 국민연금은 국고계좌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국고계정에 예치하고 처리가 안되는 것만 시중은행에 이체한다.
주거래은행이 유력한 신한은행은 이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국민연금에 지급한다. 이번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우선협상자 선정 입찰조건에도 예치금 이자금리에 대한 별도의 입찰이 포함됐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일일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활용해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5년간 이 자금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고위임원은 "신한은행이 국민연금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자투리자금인 예치금"이라면서 "통상 2000억~3000억원 정도 되는데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일일예치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년 전과 비교해 국민연금은 380조원(2012년 8월말 기준)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하는 등 국민연금의 폭발을 증가를 고려할 때 예치금의 추가적인 이익창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금의 자산운용이 국내채권, 국내주식 등 인지에 따라 일일예치금이 달라진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노른자위 수익' 외에도 신한은행은 신규고객 확보와 대외 신인도 향상 등 직·간접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은 9월 말 기준 3368억원의 급여 지급이 이뤄질 만큼 신한은행으로서는 다양한 부수 거래가 가능하다. 신한은행 측은 국민연금 직원들의 급여계좌와 카드 등 신규거래는 물론 332만명에 달하는 국민연금 수령자의 연금 지급계좌 개설 등 신규고객 창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구나 국민연금이 한국은행에 계정을 두고 있지만 한은의 결제업무가 끝나는 오후 4시30분 이후에는 신한은행에서 자금을 굴리면서 얼마든지 추가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향후 지자체 등 공공기관 거래와 함께 해외 프로젝트에서도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라는 인식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