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해외건설공사 수주에 주력하고 있는 주요 건설사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다 출혈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가 줄어 수익이 개선되고 수주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건설사들은 지난 3분기까지 저가수주로 원가율이 올라 수익이 떨어지고 국내 주택부문 손실이 커 실적이 부진했다.
6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주요 10대 건설사의 4.4분기 실적은 해외수주 증가 및 이익이 개선돼 전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 실적 <자료=LIG투자증권> |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해외부문의 수주가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4분기에는 쿠웨이트 코즈웨이 도로 및 교량 등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일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매출액 중 해외비중이 작년 48.6%에서 55.4%로 크게 상승했다"며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해외부문이 수익성도 좋기 때문에 향후 실적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4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 연내 각각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철강 프로젝트와 베트남 남딘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를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익률이 높은 필리핀 페트론 정유공장의 공사가 시작돼 해외부문의 원가율이 올 1~3분기 동안 90.2%에서 4분기까지 88%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것으로 신한금융투자 이 연구원 내다봤다.
삼성물산 실적 <자료=LIG투자증권> |
삼성물산도 해외부문의 원가비율이 낮지고 지난해 수주한 27억달러(약 3조600억원) 규모의 중동지역 발전 프로젝트 공사가 시작돼 4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물산의 4분기 영업이익은 1545억원으로 3분기(935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NH농협증권은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3분기에 영업익이 수익이 낮은 해외매출 비중이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50% 넘게 줄었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중동시장에서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쟁이 치열해져 '레드오션'이 됐으나 내년에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조주형 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하면 올해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건설사들은 실제 원가를 연말 회계장부에 반영한다"며 "그 시점에 실적 전망을 따지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