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그리고 화요일(6일) 선거와 함께 누가 미국을 이끌어갈 것인지에 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다.
6일 선거는 시장과 미국 경제 전체에 전환점이 될 것이다. 대선 결과가 불러올 파장은 하루 이틀 사이에 사그러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4년간 줄기차게 이어지게 된다.
지난주 금요일 트레이더들은 예상보다 강력한 비농업부문 월간 고용지표를 무시한 채 온통 대선에 초점을 맞추었다.
'수퍼 스톰' 샌디로 이틀간 휴장한 시장은 목요일(3일) 양호한 지표흐름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으나 금요일 대선을 앞둔 '눈치보기' 장세 속에 급락했다.
주간기준으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소폭 하락한 반면S&P500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최근들어 시장은 경제 뉴스나 어닝 데이터와 분리된 채 움직이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긍정적인 지표흐름과 경제 자료가 이어졌고 어닝전망 하향조정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주요지수들을 상승궤도로 밀어올리지 못했다.
웰스 파고 시큐리티스의 기관 주식투자 전략가 지나 마틴 아담스는 이같은 분리현상의 상당부분이 대선이 야기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박빙의 접전을 펼쳐 온 탓에 선거판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시장 분석가들은 워싱턴이 재정위기에 직면한 미국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시장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주에는 메이시스와 JP 페니, 디즈니, 타임 워너 등이 실적을 발표하지만 대선에 가려 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라든지 소비자심리지수, 무역지수 등 거시지표들도 마찬가지다.
반면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와 함께 수퍼 스톰 샌디에 할퀸 미국 동부지역의 피해복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선거와 관련해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처럼 확실한 승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단 승자가 결정되면 사람들의 관심은 즉각 재정절벽으로 이동할 것이다.
재정절벽은 의회가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사실상의 증세와 정부지출 자동삭감을 일컫는 조어다.
전문가들은 누가 대선의 승자로 떠오르건 시장은 재정절벽을 다룰 확실한 해법이 나올 때까지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 전반에 드리워진 블확실성을 그대로 놓아둔 채 시장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장이 오바마의 승리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롬니가 예상을 깨고 백악관을 접수할 경우 단기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CRT 캐피털의 수석 미국채 전략가 데이비드 에이더는 누가 이기건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되기 때문에 시장은 상방움직임을 보일 것이지만 오바마가 승리하면 10 베이시스 포인트 랠리, 롬니가 이기면 20 베이시스 포인트의 랠리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