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청년자문단 발대식 행사 인사말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는 20일 "이제는 더 이상 모든 사람과 내가 경쟁자 관계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자 사람이 사람으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청년자문단 발대식 인사말을 통해 "현장에서 여러 사람을 접하면서 '나라의 품격'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열심히 살면서도 불안에 떨고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의 경쟁자가 돼 있는 느낌이 세상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모이는 단초"라며 "너무 한국 전체로 양적인 성장만 되면 된다는 생각에 모든 사람을 밀어붙이다 보니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가 경쟁자가 됐는데 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자문단 발대식에 참여한 청년들을 향해서는 "청년자문단은 청년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와 소통해서 그들의 고민을 전달하고 정책적 제안이나 해결 방안을 창의적인 생각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모든 세대의 가교역할을 해서 세대와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가교의 역할, 소금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청년들은 20대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종이 비행기에 적어 선거사무실 안에서 날리고 안 후보측에서 선정해 함께 읽고 공유하는 시간도 보냈다.
20대 여성 남소라씨는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고 20대 남성 양한열씨는 "대한민국이 행복하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회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해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썼다.
자신을 성적 소수자라고 밝힌 20대 박우식 씨는 '대한민국에서 성 소수자의 삶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안 후보는 선정된 이들의 모든 소망을 들은 뒤 "청년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마지막 인사말에서 청년들을 향해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이 많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안주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되고 사회에 대한 요구는 하되 각자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청년이 좌절하는 이유를 "궁극적으로 사회 시스템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성장은 하지만 일자리 못 만드는 사회 시스템 ▲계층 간 이동이 차단된 사회 시스템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 시스템 ▲ 산업화 과정에 맞는 구체제 등 네 가지를 구체적인 문제라고 적시했다.
안 후보는 또 '반올림' 한혜경 씨를 방문하기 위해 찾았던 녹색병원을 방문했던 일을 거론하면서 (녹색병원은) '원진레이온 사건'과 관련된 곳으로 얼마 전에 WHO(세계보건기구)에 근무하는 한국인이 이를 한번 더 상기하면서 (방문해) 고맙다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다"면서 "기회가 되면 나중에 편지도 웹사이트를 통해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원진레이온 사건'은 1988년 '원진레이온'이라는 섬유제조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안전설비 없이 이황화탄소 중독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백여명이 직업병을 얻은 사건이다. 녹색병원은 '원진레이온 사건'을 계기로 양길승 원장이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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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