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재정절벽을 둘러싼 불안감에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은 138개 주요 대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3/4분기 경제전망지수가 66으로 직전 분기의 89.1에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80년래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막 벗어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서베이에 참여한 CEO들은 올해 말 의회와 백악관의 합의 도출 실패 시 감세 혜택의 만료와 자동 재정감축 조치에 큰 우려감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의장을 맡고 있는 보잉 CEO 지 맥너니는 “재정 절벽 이슈의 해결책이 제시될 때까지”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는 부담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 관계자들이 손을 쓰지 않고 있어 재정 및 세제 혜택들과 규제 개혁 조치들의 발이 묶인 상태”라면서 이 때문에 기업들과 시장이 확신을 갖지 못하고 미국의 경제 성장세 역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서베이에서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향후 6개월에 걸쳐 직원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CEO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CEO가 더 많았다.
응답 CEO의 34%가 향후 6개월에 걸쳐 직원 규모를 줄일 것이라 대답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의 20%에서 늘어난 수준. 반면 자본 투자를 늘리겠다는 CEO는 30%로 종전의 43%에서 줄어들었다.
한편 앞서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와 주택가격은 개선세를 보이며 이번 기업 서베이 결과와는 다소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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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