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금리 높여 결정
[뉴스핌=이영기 기자] 한라공조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라그룹 계열 만도가 오랫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찬물세례를 받아 눈길을 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만도가 제시한 공모희망금리 수준내에 참가한 투자자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한라공조 인수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았다.
만도는 공모희망금리 상단보다 높은 금리로 수요예측에 참가한 투자금액 전액을 유효수요로 처리하고 발행금리도 그 수준으로 높여 결정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실시된 만도의 3년만기 회사채 2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참가한 투자금액은 총 400억원에 불과했다.
그것도 만도가 제시한 공모희망금리밴드 이내에 참가한 금액은 전무했다.
만도는 '국고채 3년 수익률 +(0.19%포인트∼0.29%포인트)'를 공모희망금리로 제시했으나, 참가한 400억원은 금리밴드의 상단을 벗어나는 '국고채 3년 수익률 + 0.35%포인트' 수준의 금리로 수요예측에 들어온 것이다.
발행금리를 당초 제시 공모희망금리의 상단으로 정하면 발행예정금액 2000억원이 '전액미달'될 지경이지만, 만도는 높은 금리로 들어온 400억원을 유효수요 처리했다.
이에 발행금리도 수요예측 참가자들의 희망에 따라 '국고채 3년 수익률 + 0.35%포인트'로 당초보다 0.06%포인트 높게 결정했다. 수요예측일 기준으로 보면 발행금리는 3.09%.
만도가 한라공조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인수 리스크를 적절하게 감안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속적인 성장경영의 탓에 부채비율이 지난 2010년 104.6%에서 올해 6월에는 146.3%로 높아졌고, 향후한라공조의 인수 등을 감안하면 차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채 시장의 시각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한라공조 인수는 자금부담과 사업역량 향상이라는 양면이 있다"면서 "이는 신용등급에 중대한 변화요인이므로 향후 추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