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사들의 디자인 다양화가 진정한 위험"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이 막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이번 소송에서 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UBS는 "삼성이 이길 경우 경쟁사들이 애플의 디자인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방할 수 있으나 애플이 승리할 경우 그들이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섬으로써 모바일 장비 시장에서 디자인의 다양화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애플이 승리하게 되면 이는 장기적으로 애플이 주도하는 게임에서 애플을 꺾는 것이 아니라 게임 자체가 바뀌는 것이므로 애플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UBS는 "애플이 패할 경우 경쟁사들은 애플 제품을 모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코카콜라의 경우와 같이 '진정한 강자'로서의 입지를 주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애플에게) 위험은 애플의 경쟁사들을 날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iBox를 벗어나 생각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제안함으로써 애플의 제품보다 나아지는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장중 한때 주당 660달러를 돌파, 시가총액 623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미국 증시 사상 가장 비싼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이는 지난 1999년 12월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웠던 6206억달러의 기록을 갈아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