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회사채 발행금리를 두고 유통업체 대표주자가 벌인 회사채 시장 '한판 겨루기'에서 롯데쇼핑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이 회사채를 발행한 지난 7일은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로 회사채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후 기준금리 동결로 회사채 시장의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세계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오는 27일까지는 예상외의 충격이 없는 한, 회사채 시장의 금리는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신세계는 5년만기 회사채 20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희망금리는 '5년만기 'AA+'등급 회사채 민평 평균금리 - (0.15%p~0.05%p)'로 제시돼, 금리밴드로만 보면 롯데쇼핑의 'AA+'등급 회사채 민평 평균금리 - (0.12%p~0.02%p)'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발행금리 3.20%를 따라잡기에는 상황이 너무 어려워 이미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의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전날 'AA+'급 5년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3.37%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신세계의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금리 밴드 상단에서 수요가 가득찬다면 발행금리는 3.32%(3.37%-0.05%)가 되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수요예측에서 롯데쇼핑의 일본계 자금과 같이 특정한 투자자 그룹이 몰려 발행금리가 최저수준에서 정해지더라도 현재상황에서는 3.22%(3.37%-0.15%). 3.20%에는 못미친다.
회사채 시장의 금리도 9월 금통위까지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 롯데쇼핑의 '승리'는 굳혀진 것이나 다름없다.
롯데쇼핑의 '승리'는 금리흐름상 발행시점에서 천운을 타고 난 것도 있지만, 외형이나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이미 신세계가 상대가 되지 않은 점도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외형이나 재무적으로 봐도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경쟁이 안될 뿐 아니라 개별기업으로 볼 때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상태에서 신세계가 롯데쇼핑과 같은 낮은 금리로 발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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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