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관심 집중…허 전무 2대 주주 굳혀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GS 지분이 직계 가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이 모인다. 지난달 두 손자 석홍(11)·정홍(8)군에게 모두 7만8000주를 매도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장남인 허용수 GS전무에게 9만 5000주를 매도한 것.
업계에서는 고령인 허완구 회장이 자산분배를 본격화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완구 회장은 고(故) 허만정씨의 다섯째 아들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작은 아버지다. 그의 장남인 허용수 전무는 승산을 경영하다가 2007년 GS로 자리를 옮겼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GS는 허완구 회장이 장남인 허용수 GS 전무에게 총 GS주식 9만5000주를 매도했다.
허영수 전무가 지난달 26일, 27일 각각 4만 3854주, 5만1146주를 장내매수했고 같은 달 31일, 8월 1일 허완구 회장이 3만주, 6만5000주를 장내매도했다.
시기적으로는 허영수 전무의 매수가 빠르지만 정확히 8만5000주의 동일한 분량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GS지분 증여 차원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허용수 전무의 두 아들과 거래와도 같은 형태다.
지난 6월 29일 석홍군은 GS 주식 3만주를 장내 매수했고 정홍군은 같은달 29일, 7월 2일 각각 3만2600주, 1만54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허완구 회장은 이후 7월 4일, 6일에 걸쳐 7만8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결국 이 두 거래 모두 손자와 아들이 지분을 장내 매입한 이후 동일한 분량을 허완구 회장이 매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범 GS가 내부에 승산가 보유 지분비율의 상한선이 설정돼 있고 이에 맞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연초 허완구 회장이 손자에게 승산레저의 지분을 전량 증여한다고 밝힌 이후 경영권에서 손을 떼리라는 추측이 많았다”며 “그가 올해 76세인 만큼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에 지분을 차츰 자녀들에게 물려주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다만 연초 허완구 회장이 두 손자에게 승산레저 골프장 지분(47.5%) 증여하기로 했던 것은 지난 4월 돌연 취소된 바 있다. 때문에 약 100억원으로 추정되는 증여세를 아끼는 대신 주식을 넘겼다는 해석도 분분했다.
어쨌거나 두 차례 매각에도 불구하고 허 회장의 GS지분이 1.32%(125만2905주)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같은 거래가 계속 이어질 개연성은 충분하다. 허용수 전무는 GS 지분 4.13%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제외하면 허씨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취득한 친족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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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