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션 많지 않고, 게임체인저 기대 '난망'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2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정책 카드를 꺼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유로존 지지 발언으로 ECB의 완화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지만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ECB의 국채시장 개입에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2일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더욱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경제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ECB가 지난 7월 이미 금리를 0.75%로 인하한 만큼 이번에도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확률은 적다고 보도했다. 대신 시장은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재개 계획을 밝히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
노무라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 자크 카일룩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지원 조건들인) 자국의 숙제들은 할 만큼 했고 이제는 조건 없이 ECB가 개입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ECB가 일종의 개입을 실시할지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주장했다.
앞서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ECB가 물가 안정이라는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ECB의 기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보는 “ECB 내에서도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를 두고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고, 이는 유로존 전반에 걸쳐 정치적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드라기 총재가 향후 조치에 대해 언급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과감한 조치는 적어도 5주 후에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단스케방크는 “ECB의 옵션 중 국채 매입 프로그램(SMP) 재가동 혹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럽안정기구(ESM)를 이용한 국채 매입 재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들은 분데스방크를 비롯해 독일과 핀란드 정부가 ECB의 국채시장 개입을 반대하고 있는 데다가 정책위원들 사이에서도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아 보여 이번 회의에서 시장 기대를 충족할 만큼의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시장을 통째로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ECB가 정책 관계자들로부터 더 강력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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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