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중 상용화…과열경쟁·흠집내기 우려
[뉴스핌=배군득 기자] 통신업계가 하반기 전략으로 4G LTE망에서도 음성통화가 가능한 VoLTE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7일 KT가 LTE 전략으로 VoLTE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통신 3사는 모든 역량을 VoLTE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큰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VoLTE가 가입자 확보와 매출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판단,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경쟁사간 과열경쟁과 흠집내기 등 시장 상황이 혼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통신 3사는 휴대폰 제조사에서 2G와 3G 단말기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올해부터 LTE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단말기가 줄어든 만큼 LTE 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시장 환경을 의식한 듯 통신 3사는 VoLTE 상용화 시기, 관련 기술 도입 등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내놓으며 벌써부터 가입자 확보를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통신 3사가 하반기 전략으로 VoLTE에 사활을 걸고 있다. 왼쪽부터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0년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통신사간 과열 마케팅이 전개됐던 시기와 흡사한 분위기"라며 "한동안 충돌이 없었던 통신사들이 VoLTE로 다시 혼탁한 경쟁을 시작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SK텔레콤. 지난달 20일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빨리 VoLTE 상용화에 대한 계획을 내놨다.
기존 단순 통화에서 고품질 음성, 영상, 데이터가 통합된 프리미엄 서비스로 진화한 VoLTE 서비스명을 ‘HD Voice’로 정하고 9월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경쟁사들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SK텔레콤도 8월 경 조기 상용화를 검토하고 있다.
HD Voice 특징은 3G 음성통화에 비해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 폭에 고음질 음성 코덱을 사용해 HD급 음질을 제공하고 통화연결 시간이 0.25~2.5초 미만으로 3G 음성통화(평균 통화연결 시간 5초) 대비 최소 2배에서 최대 20배 빠른 것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요금제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용이 보편화되는 추이 등을 고려해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KT 역시 VoLTE 사용화를 10월로 정하면서 뒤늦게 뛰어들어 경쟁에서 밀린 LTE 시장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과 같은 ‘HD보이스’로 명명한 KT의 VoLTE 서비스는 오는 21일 LTE 상용망을 이용해 전국 직장인 및 대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개시, 오는 10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간다.
KT는 ‘경인 아라뱃길’을 따라 운행 중인 차량과 광화문 올레스퀘어를 연결해 ‘이동 중 VoLTE’를 시연할 정도로 통화품질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8월 이후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대상으로 1.8GHz와 900MHz 두 개의 LTE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부하가 적은 주파수 대역에 호를 할당해 품질을 높이는 ‘멀티 캐리어(Multi Carrier)’ 기술을 적용한다.
KT 표현명 사장은 “시공간 제약 없이 유통되는 가상재화(Virtual Goods)의 HD(High Definition)급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LTE 시대에도 최고의 토털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을 HD모바일원더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LTE로 인해 상당한 경쟁력을 구축한 LG유플러스는 이미 구축된 LTE 전국망을 통해 품질과 속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이상철 부회장이 지난해 7월 LTE 상용화 당시부터 VoLTE 상용화를 언급한 만큼 시장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VoLTE 제공을 위해 단말, 네트워크, 서버 등 107개 항목에 대한 VoLTE 기능 시험 테스트를 실시해 왔다.
올해는 최종 보완을 거쳐 이달 초 VoLTE 소프트웨어를 장착된 단말기로 망연동 테스트 등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VoLTE로 음성, 데이터, 비디오가 인터넷 통신방식과 같아져 모두 한꺼번에 융합될 수 있는 All-IP 시대를 열겠다”며 “고객의 마음까지 전달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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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