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양호한 선도업체와 격차 벌어져
[뉴스핌=김동호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IT 기업들의 실적도 추락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칩과 기타 장비들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2/4분기 어닝시즌을 맞은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잇달아 저조한 실적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반도체 및 LCD 장비 등을 제조하는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AMAT는 오는 10월말 끝나는 올 회계연도 순매출 전망치를 종전 95억달러에서 91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 역시 종전 주당 85~95센트 전망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파운드리 고객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AMAT는 설명했다.
유로존 부채위기와 함께 글로벌 경기 부진이 기업과 개인 고객들의 지출 감소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반도체 칩 업체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역시 앞서 2/4분기 실적 악화를 경고했다.
AMD는 2/4분기 사업 여건이 악화됐다며 이로 인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1%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6% 정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전망치보다 크게 악화된 실적이다.
AMD는 유럽과 중국에서의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으며, 경기 침체로 인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된 것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소식에 IT 종목들의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AMD는 전날보다 11% 이상 급락했으며 AMAT도 2% 이상 빠졌다. 인텔 역시 2% 넘게 하락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 램버스와 엔비디아가 각각 4%, 3% 이상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 종목이 강한 조정을 받은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8% 하락 마감했다.
올해 IT업종의 환경이 계속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내년엔 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AMAT의 마이크 스플린터 대표는 "올해 거시적인 환경이 매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내년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AMAT는 보다 자세한 전망은 오는 8월 15일 예정된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은 AMAT가 내놓을 향후 전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AMAT와 같은 장비 업체들의 실적은 삼성전자와 인텔 등 다른 칩 제조업체들의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IT업체들의 실적 악화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며 시장 선두업체을 제외한 여타 업체들이 계속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리스의 벤 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인텔, TSMC 등 선두업체들의 지출 계획은 여전히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선도업체들의 상황은 아마도 오케이(OK)"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 점유율이 크지 않은 업체들의 경우엔 더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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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