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회사채 차환 실탄마련 시급
[뉴스핌=이강혁 기자] 동부그룹이 일부 계열사의 자금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동부건설을 비롯해 동부제철 등 대표 계열사들이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연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회사채 차환과 재무구조 개선이 표면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자금 조달이 생각보다 여의치 않은 것이다. 단적으로 최근 동부건설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은 흥행 실패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건설이 당장 급한 것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동부발전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도 뭉칫돈이 필요하다. 화력발전소 파이낸싱 특성상 금융기관들이 호감을 보이고는 있지만 짚어볼 대목이 몇몇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금융 시장의 분위기가 상당히 경색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면에는 동부건설을 상대로 주머니를 여는게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동부건설이 그룹을 대표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있는데다, 건설경기 악화까지 겹쳐 있어서다.
여기에 부채비율은 단독기준 350% 수준이고, 동부익스프레스 등 자회를 포함하면 연결기준 470%에 육박한다.
이런 맥락에서 동부제철도 유상증자 등으로 140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절반의 성공은 거두고 있지만 그동안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았던 까닭에 장기적으로 불안한 국면이다.
사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 등 금융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사업 진행도 자금 면에서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신사업은 당진에 건설할 예정인 발전소와 삼척에 건설키로한 복합에너지단지다. 최대 10년간의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자금은 펀딩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당진 발전소의 경우는 사업비용 절반 이상을 금융권 조달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조원에 육박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금을 싸놓고 뛰어드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해도는 높다.
한편, 동부그룹은 동부건설 등 여러 계열사가 올해 들어 조금씩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를 지나면 자금 여력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부 관계자는 "올해 매출도 늘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동부건설의 경우는 하반기 동부발전과 화력발전소 EPC(설계,시공 등)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연간 4000억~50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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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