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정상회담 12주년 기념 학술회의 및 기념식'
[뉴스핌=노희준 함지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6·15 남북 정상회담 12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다시는 냉전체제로 돌아가지 말자는 다짐의 시작이었던 6·15공동선의 시작점에 다시 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2주년 기념 학술회의 및 기념식'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그 길만이 냉전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한반도에 평화를, 시민의 삶에 안정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덧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진전한다는데, 유독 한반도에서만 예외인 것일까"라고 반문한 뒤 "안타깝게도 남북관계는 남북화해와 협력을 약속했던 6·15 공동선언문의 정신이 무색할 정도로 시린 겨울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남북관계는 비단 정치적인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한반도의 평화는 곧 시민의 삶을 안정하게 하는 것이고 남북한의 경제협력은 시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한의 교류는 수십년동안 생이별을 했던 이산가족들과 한민족임을 실감하지 못하고 살았던 남북한 주민들에게 신뢰의 디딤돌이 됐다"며 "지금의 경색된 남북관계, 예측할 수 없는 북한 정세는 서울의 균형발전은 물론 서울시민의 삶의 안정성과도 직결되는 문제"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올해 초 자신이 제의한 남북경평축구전과 서울시향 평향공연을 거론하며 "한반도의 평화가 곧 시민의 삶의 안정되게 하는 일이기에 서울시장으로서 우리 통일부와 북한 당국 모두에게 제의했다"면서 "서울시의 이번 제안이 꽁꽁 언 남북 관계를 녹이고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돌아가는 계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백낙청 "'2013년 체제로 새시대 열릴 것"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를 이끄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 교수도 이 자리에서 "대다수 국민도, 민족도, 대통령 자신도 불행해진 오늘의 상황에서 우리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는데 성공한다면 2013년 체제의 도래를 막을 외부의 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현 이명박 정부에 대해 "퇴행과 폭주를 거듭해 오늘날 민주, 민생, 정의, 평화 모든 면에서 총체적 위기를 맞았다"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13년체제'에서 6·15공동선언은 핵심적 위치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3년체제에 대해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출범한 한국현대사의 새로운 시기를 흔히 '87년체제'라고 하듯 2013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가 열고자 하는 새 시대가 '2013년체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87년 체제가 가진 한계는 군사 독재의 기반을 이룬 1953년 이래의 정전협정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범한반도적 질서 건설의 길을 연 것이 6·15 남북공동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연장선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수 있느냐에 따라 2013년 체제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돼고 있는 종북 문제에 대해 "'종북'과 '통북'은 마땅히 구별해야 하고 우리의 분명한 선택은 통북"이라며 "평화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인 통일을 위해 우리 정부에서도 굴종을 거부하는 주권시민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원칙과 자세에 따른 야권의 정비가 이뤄질 때 비로소 대선 승리가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문재인·손학규·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이용섭·박영선·최재천 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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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