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조정과 매각 일정별 이슈 확인 要
[뉴스핌=고종민 기자]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이사(사진)가 보유 지분 14.7%를 주당 25만원(총액 8045억원)에 넥슨 재팬으로 매각하면서 증권 전문가들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김 대표의 지분 매각가는 국내 게임업계 M&A 역사상 최대금액인 데다 현재 주가보다 낮은 매각 금액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최대주주 위치를 넘겼음에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예정인 만큼 매각 대금의 사용처도 의문사항이다.
11일 증권가에서는 10건을 상회하는 엔씨소프트 매각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다. 상당수 보고서는 단기적인 시너지를 예단하기 어려우나 양사의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또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매각대금을 지주회사 NXC의 지분을 매입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 투자자 입장에서 이상적인 그림은 김 대표와 넥슨 김정주 대표와의 균형감 있는 지분 스왑이다. 넥슨으로 단순 매각되는 그림은 상호 전략적인 제휴로 볼 수 없기 때문. 현재는 표면상 엔씨소프트에 긍정적이지 못하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으로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넥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넥슨은 현 주가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게임 개발 업체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엔씨소프트과 넥슨의 추가적인 빅딜이 없으면 이번 거래는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김택진 사장이 매각 대금을 넥슨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으로 매각 대금 사용처가 별도의 분야에 쓰일 것으로 알려지면 엔씨소프트 주가에는 더욱 부정적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별도의 신사업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별도의 신규사업 투자시에는 모호한 지분 구조 변화·김택진 대표의 위치·경영권 프리미엄 없는 대규모 지분 매각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주가 조정과 엔씨소프트 매각대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오전 9시 33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5.60%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빅딜이 진행됐지만 명확하지 못한 매각 진행은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를 이끈 것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 건은 ▲최고 기대작인 B&S 상용화(6월 21일 OBT)를 앞두고 발생 ▲시가(26만8000원)보다 낮은 가격에서 지분 매각 ▲엔씨소프트 창립자가 대량 지분 매각 등으로 단기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일 가능성 존재한다"며 "다만 넥슨의 추가적인 절차(절차(추가 지분 인수 또는 합병)와 매각대금의 넥슨 관련 게임 사업 활용 가능성은 엔씨소프트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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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