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급락시 소외됐던 화학 정유주 늘려
[뉴스핌=문형민 기자] "VIP 고객들은 지난 2월말 3월초 코스피가 2000대에 있을 때부터 주식 비중을 줄였다 어제 급락할 때 저평가된 화학 정유주를 늘렸습니다."
KDB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의 서재연 PB가 전한 '강남 큰 손' 투자자들의 시장 대응이다.
서 PB는 17일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와 자동차주만 오르는 비정상적인 시장이었다"며 "소외됐던 화학 정유 중공업 건설주 등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날 58.43포인트(3.08%) 급락한 후 이날 강보합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호남석유 등 등 화학 정유주가 4~5%대 상승률로 반등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다른 증권사의 PB 지점에서도 비슷한 반응이다. 고액자산가들은 3월 또는 이달초부터 약세장에 대비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또는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탔다.
유직열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 지점장은 "이달초부터 조정 가능성을 예상하고 투자형 상품을 줄였다"며 "채권, ELS, 헤지펀드, 연금 등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지점장은 "유럽 정치 상황이 걸려있어 추가적인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지수가 안정을 찾는다면 이달말이나 6월초에는 위험자산을 늘리는 방향의 포트폴리오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곤 우리투자증권 목동WMC PB는 "사실 1900선을 지지될 것으로 보고 주식을 다 빼지는 못했다"며 "그렇지만 채권, ELS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돼있고, 펀드도 분할해서 들어가고 있어 데미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PB들에 따르면 큰 손 투자자들은 주식 직접투자를 늘리거나 ELS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 주식이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판단한 고객들은 저평가주를 중심으로 사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방망이를 짧게 잡고 있다는 전언이다.
서재연 PB는 "요즘 출시되는 스텝다운형 ELS는 6개월 안에 코스피가 1500선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연 10%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보수적인 고객들은 이런 지수형 ELS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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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