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정유·화학주들의 주가가 낙폭 과대 인식이 작용하면서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오전 11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4.87% 오른 2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 만의 반등세를 보이는 것. 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3만5000주 이상의 매수 수량이 유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호남석유가 각각 5.17%, 3.61% 뛰고 있고 금호석유, GS, S-Oil, 한화케미칼 등도 1~3%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 주가가 그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중국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올해 정유화학의 실적 자체를 보수적으로 잡고 실적 기대치를 낮췄음에도 그간 과매도 국면까지 진입했었다"며 "악재가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될 정도로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밸류애이션(valuation)상 적정가 매력이 생겨나 저가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그간 주도주였던 IT, 자동차 중심의 포트폴리오 변경 가능성도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올랐던 전자, IT, 자동차가 실적 호조 이상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일부 악재 요인을 빌미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자, IT, 자동차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정유화학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연구원은 "화학 제품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 회복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1분기 실적 우려가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워낙 가격이 많이 떨어진 부분에 대해 단기적으로 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불투명해 당분간 방향성 없는 변동성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규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 업황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지만 중요한 점은 수요 회복인데 증시가 저조한 흐름이 지속될 정도로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 당장 반등세가 이어질지는 회의적"이라며 "당분간은 방향성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4년까지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설비 증설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요 정유화학제품 마진이 역사적인 저점을 기록하고 있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EV/HEV 배터리, LCD 글래스 등 높은 기술 장벽을 가지고 있는 신규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이들 사업이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화될 것이고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프로젝트 등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있기 때문에 업종 내 장기 성장성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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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