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올해 초 강세를 이어가던 원자재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자 관련 펀드들 역시 고개를 떨구고 있다.
1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5월 보름간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은 7.39% 하락했다. 금 펀드들 역시 -5.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로 보면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C 2)',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 신탁(주식)(H)(C 1)'은 각각 -11.18%, -10.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C 1)'도 8%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원자재 펀드와 금 펀드는 각각 3.93%, 4.43%의 플러스 수익률을 냈으나 글로벌 상품 가격 약세에 연초 상승세를 모두 반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는 최근 그리스 우려 재부각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에 6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 값 역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예견된 시나리오였다"며 "1분기에 경기 요인이 반영안되고 지정학적 재료가 부각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유럽 리스크가 발생한 점이 유가 하락의 빌미가 된 것일 뿐"이라며 "실제로 1분기에도 유가 하락 가능성이 높았다"고 언급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잘 나오면서 금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도가 떨어졌고 작년에 과도하게 상승했던 부분도 제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일(현지시간)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1.17달러 떨어진 배럴당 92.81달러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금 6월 선물값은 20.5달러 하락한 온스당 1536.6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과 유가에 대한 가격 추세가 당분간 이 같은 모습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급락하진 않을 것"이며 "90달러 정도에서 지지선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리스크가 극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배럴당 100달러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면 달러가 약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선진국과 신흥국의 모멘텀이 바뀌는 시기에 금 가격이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금 값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유효해 가격이 떨어진 현재 시점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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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