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려 보단 양호 vs. 걱정이 태산
[뉴스핌=이에라 기자] 올 들어 옵션만기일은 만기일 이전에 '적색 경보'를 울렸지만 한번도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이로 인해 파생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양치기 소년'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별명도 얻었다.
오는 10일로 다가온 이달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그간 잠잠했던 매물 청산이 현실화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베이시스 또한 악재가 될 수 있는 전망이 제기되기 때문.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이번달에도 큰 일은 없을 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우려보단 양호 vs. 걱정이 태산
만기일 매물 청산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순차익잔고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 차익거래가 매도를 유발할 상황은 아니란 시각과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는 각각 7조6212억원, 6조4192억원으로 순차익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는 1조2020억원이다. 이는 연초 이후 고점 대비 1조1000억원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탈하지 않고 있는데다 국가 지자체의 주식비중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매수 유입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약간의 베이시스 및 리버셜의 개선에도 순매수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 역시 현 환율 수준을 감안할 시 대량 이탈할 가능성은 없다"며 "외국인들의 주요 진입환율이 1160원~113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현재 환율인 1130원 부근에서 환차익을 보았다는 것은 애매할뿐더러 환차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우위 진행이 예상됨에 따라 만기날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난 만기와는 달리 악화된 베이시스, 기대 이상의 3월 배당은 차익매도를 자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이머징 마켓 상장지수펀드(ETF)의 설정액 감소와 국내주식형수익증권의 환매로 인해 비차익거래 역시 매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현물시장에서 전차(電車)장세에 따른 움직임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합성선물'보다 '베이시스' 주의보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만기날 합성선물이 아닌 베이시스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데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최근 베이시스가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1월 옵션만기 이후 진행된 베이시스의 고공행진이 끝났고 현재는 이론가 대비 저평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선물시장에서 베이시스는 이론가 대비 저평가가 일반적인데 최근의 베이시스 약화는 그간의 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거래세와 환율 등은 고려하면 백워데이션 베이시스가 나타나야 청산을 시도할 것"이라며 "백워데이션을 기록한다면 만기 변수와 무관하게 대규모 차익매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에는 합성선물 전략보단 베이시스 추이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현재 일별과 일중 변동성이 큰 베이시스 상태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청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만기날까지 베이시스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만기날 당일에는 옵션 가격 측면에서 매수 이벤트가 나올 수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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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