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가 인도에 첫 디젤엔진 공장을 설립해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정부가 지난 1일 시작된 회계연도 예산안에 디젤 승용차와 SUV 등에 세금 부과율을 높이지 않기로 해 향후 이들 차종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인도에 디젤엔진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디젤엔진 공장 규모와 설립 시기는 미정이다.
현대차는 1.1~1.6ℓ급 디젤엔진을 생산해 i10, i20,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등에 장착해 디젤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판매 중인 차는 가솔린 차종이 대부분이지만 i20, 베르나 등은 디젤엔진이 적용됐다.
i20와 베르나의 가솔린과 디젤 판매 비율은 디젤이 70%에 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에서 디젤 가격은 가솔린의 약 62%이며 연비가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당초 2013년까지 930억원을 투입해 연산 15만개 규모의 디젤엔진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디젤 승용차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자 올초 디젤엔진 공장 설립 계획을 가솔린엔진 공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 현대차 노조 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디젤엔진 공장 설립 결정까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말 루피화 가치 하락에 대응해 완성차나 부품을 수입하는 대신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을 확대할 것을 발표, 이 같은 움직임을 예고해왔다.
-현대차 인도법인 |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경차 이온 및 상트로, i10, i20 등 5만922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에서 전년 대비 10% 증가한 4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0년 인도공장에서 총 60만대 생산을 돌파한 가운데 35만6717대를 판매하며 12년 연속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37만3709대를 판매하는 등 인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달 인도 정부는 12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시행, 인프라 투자 확대와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인도산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인도는 직접적인 수출 증대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생산 및 수출 기지로서 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이미 인도에 투자한 업체들의 해외 부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부품의 인도 조달을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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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