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안정 속 성장'이라는 정책 기조를 확인하며 14일 폐막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조 변화가 국내 증시의 중국 수혜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를 통한 고성장 시대에 주목받았던 철강 기계 화학 등 소재주에서 소비재인 IT 자동차 음식료 등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은 전인대 기간 중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잡은 정부공작보고서를 바탕으로 '안정 속 성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는 그동안 10%대 고성장에서 연착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인프라 등 투자를 통한 성장국면에서 소비 확대, 민생 강화 등으로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것.
또 이런 변화는 오는 10월 공산당 당서기 교체와도 연관된 것으로 해석됐다. 후진타오 정권이 마지막 임기인 만큼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시진핑 정권에서 새로운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였으나 금융위기,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늦춰왔다"며 "이번 전인대는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연초부터 예상했던 대로 인프라 투자는 줄이고 감세, 서비스 지원 등 소비 내수 활성화를 통해 연착륙을 유도하려는 것"이라며 "지준율 인하, 대출 확대 등의 후속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기조 변화는 국내 경기와 증시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에 민감한 철강 기계 화학 등 업종보다는 소비재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이 다음달 한달을 전국적인 소비촉진의 달로 선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선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구체적인 지원 품목, 규모, 방법 등이 나오지 않았지만 인터넷쇼핑, 홈쇼핑, 전자거래 활성화나 사치품 관세 인하, 문화산업 육성 등 세칙 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하는 방향은 합리적"이라며 "내수를 확대함으로써 경기 변화에 대한 변동성을 줄이며 선진국형으로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이런 변화에 따라 종목별 등락도 엇갈리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등은 급등세를 타는 반면 포스코 현대제철 LG화학 호남석유 등은 부진한 성과를 올렸다.
아모레퍼시픽과 오리온은 전인대 시작하기 전인 2일에 비해 이날까지 각각 15%, 12% 상승했다. 포스코 와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6~8% 하락했고, LG화학과 호남석유도 각각 -5%, -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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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