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막대한 부채 상환으로 부도 위기에 몰렸던 세계 3위인 D램 업체 일본 엘피다 메모리가 결국 파산보호신청(회사 갱생법 적용 신청)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한 일본 매체들은 엘피다가 이날 도쿄 지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말 현재 엘피다의 부채 규모는 4800억 엔 정도로 파악된다.
이미 지난 2009년에 실적 부진업체에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산업활력재생법 1호 인증업체가 된 엘피다는 메모리 시장 악화로 올 3월 말 결산에서 1000억 엔이 넘는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등 자본잠식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산업활력재생법에 따라 엘피다는 일본정책투자은행에서 우선주 300억 엔을 출자받고,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기업은행 등 4개 은행으로부터 약 1000억 엔의 협조융자를 얻었다. 이 관련법 적용은 오는 3월 말에 만료되는데, 정부와 채권은행 측은 만기 연장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을 요구해왔다.
엘피다는 또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및 대만 기업들과 자본 및 업무 제휴를 모색해왔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4월 이후 차입금 상환에 충당할 자금 조달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엘피다의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를 통해 대만에서 범용 메모리를 양산하고 자신들은 고부가가치의 첨단제품을 개발해 삼성전자 등과 대항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또 히로시마공장을 매각하는 재무재선 방안도 제출했으나 채권 금융기관이 탐탁치 않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는 임시주총을 열어서 정책은행의 우선주 환매를 위해 1500억 엔을 감자하고 마이크론사와의 제휴를 위해 보통주 발행 수를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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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