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920억 엔 규모의 채무 상환을 앞두고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엘피다 메모리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업계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엘피다가 시장에서 퇴출당한다면 D램 시장은 과점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은 D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엘피다 메모리에 대해 자금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업계는 소수 업체가 지배하는 과점 상태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엘피다 메모리는 채무 상환을 앞두고 일본 정부와 채권단과의 자금지원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엘피다의 발표로 시장에서는 회사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엘피다의 주가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전 세계 1,2위 D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엘피다의 회생 여부와 관련해 대만 D램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엘피다에 대한 지원에 나서지 않고 엘피다가 이대로 D램 업계에서 퇴출당한다면 전 세계 PC 및 D램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D램익스체인지는 엘피다의 파산에 따른 시장의 과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 정부는 엘피다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일단 엘피다가 상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채권단들은 돈을 받지 못해 불만을 품을 것이며 엘피다의 파산으로 6000여 명의 실업자가 늘어나는 사태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번 엘피다가 처한 상황이 그리스 사태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즈호 투자증권의 이시다 유이치 애널리스트는 "엘피다는 그리스가 처한 상황과 유사하다"며 "엘피다의 경착륙으로 누구도 이익을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다시 한번 엘피다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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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