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엘피다를 비롯한 일부 반도체 메모리 칩 제조업체들의 채무 상환이 다가오며 메모리칩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20억 엔 규모의 채무 상환을 앞두고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세계 3위 메모리칩 업체인 엘피다는 물론 프로모스, 이노테라 등의 메모리칩 업체들이 가까운 시일내 거액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
20일 대만 현지 영자지 차이나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D램 시장에서 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엘피다가 회생하지 못할경우, 글로벌 D램 산업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시나리오 분석을 제출하고 있다.
앞서 엘피다는 채무 상환을 앞두고 일본 정부와 채권단과의 자금지원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회사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프로모스의 경우 지난 14일자 만기의 3억 5000만 달러의 전환사채 지급결제가 21일 도래한다. 프로모스는 여전히 해외채권 5710만 달러가 남아 있지만 가용 현금유동성은 2억 대만 달러정도로 채무상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 경우 채권단과 채무협상이 필요할 것이란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프로모스는 지난해 6월 이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이대로라면 오는 3월 26일까지 대만 증시에서 상장폐지된다. 이 경우 대만 반도체기업 중에서는 처음 증권시장에서 퇴출되는 셈이다.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이 일부 소유하고 있는 이노테라의 경우 3월과 5월 등 각각 50억 대만 달러 규모의 2건의 채권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노테라 측은 난야테크놀로지와 마이크론사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D램 업계 전반의 변동성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엘피다가 마이크론이나 도시바와 같은 회사들과 협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iSuppli)의 전망에 따르면 엘피다-마이크론 간의 합병은 글로벌 D램 업계의 재편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합병회사는 세계 D램 시장에서 24.2%의 시장 지배력을 차지하고 생산용량 면에서 점유율을 28% 수준으로 증가시키는 등 세계 2위 D램 제조업체인 하이닉스를 뛰어넘는 수준으로까지 도약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반면, 엘피다가 채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진다면 D램 업계는 몇몇 메이저 업체들이 독점하는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곧 PC 업체들의 D램 제조업체들과의 교섭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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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