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 엘피다가 보통주 발행규모 확대와 우선주 매입을 통한 감자를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 23일 엘피다는 보통주 발행수를 8억 주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1500억 엔에 달하는 납입자본을 일본 개발은행에 발행한 우선주 매입에 쓸 수 있도록 주주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엘피다의 납입자본금 비율은 63.5% 줄어들게 된다.
엘피다의 이와 같은 방침은 920억엔 규모의 채무 상환일이 다가오고 있는데다, 채권자들이 경영 정상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12.6% 급상승했던 엘피다의 주가는 주말 도쿄시장에서 한때 327엔까지 6.3% 급락세를 보였다. 마감을 앞둔 오후 2시 30분 현재는 342엔으로 낙폭이 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엘피다의 주가는 지난 2009년에는 2000엔을 훌쩍 넘기도 했으나 이후 끊임없는 추락 양상을 보였다. 52주 최고가는 1296엔이며, 최근 한때 294엔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최근 엘피다는 채무 상환일을 앞두고 일본 정부와 채권단과의 자금지원 협상이 결렬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10월~12월 영업손실도 438억엔에 달해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3위 D램 생산업체인 엘피다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같은 상위 라이벌 업체들과의 경쟁을 지속하기 위해 계속적인 자금 확보에 나섰지만 D램 가격 하락으로 재무 압박을 받아왔었다. 여기에 엔고까지 겹치며 엘피다의 재무상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엘피다가 미국 마이크론사와 대만의 난야 테크놀로지 등과의 협력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엘피다의 유키오 사카모토 회장은 즉각적인 자본 협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채권자들과 엘피다는 내달 말까지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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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