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 Ratings)가 일본 엘피다 메모리의 붕괴는 경쟁 반도체 업체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D램 반도체 생산에서 글로벌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우 생산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16일 피치는 일본의 D램 반도체 생산업체인 엘피다가 무너질 경우, 세계 시장에서의 D램 반도체 공급이 줄어들 것이며, 이는 살아남은 경쟁업체들의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피치는 일본 정부가 엘피다에 대해 추가적인 재정지원을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글로벌 D램시장 상황이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4일 엘피다 메모리는 채무 상환을 앞두고 일본 정부와 채권단과의 자금지원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향후 사업의 지속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글로벌 D램제조업체들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의한 것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D램제조사인 하이닉스 마저 지난해 4/4분기 7%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이어 글로벌 3위 업체인 엘피다는 무려 73%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게다가 D램 가격은 여전히 생산비용보다 낮은 상태며, 글로벌 PC 수요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엘피다 입장에선 계속되는 엔화강세 역시 부담이다.
피치는 지금 시점에선 오직 업체들의 생산감소만이 D램산업의 수익성을 개선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일본과 대만의 D램 생산업체들에게 생산감소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일 것이란 관측이다.
피치는 반면 한국 업체들의 경우 보다 앞선 생산설비 투자로 인해 비용 측면에서 우세에 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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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