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추가 상승이냐, 조정이냐. 시장이 기로에 섰다.
S&P500지수는 금요일(24일) 1365로 장을 막으며 올해 첫 두달간 8.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진 글로벌 신용위기로 리먼 브러더스가 붕괴하기 불과 몇 개월전인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수가 이처럼 단시간에 급등했으니 이제 조정이 찾아들 시점이다.
하지만 S&P500지수가 눈 앞의 고지인 1370선을 뚫고 올라간다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추가 상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의 상승모멘텀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TEAM 애셋 스트래티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임스 데일리는 "우리는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상실하는 '탈진점(exhaustion point)'이자 흐름이 바뀌는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했다"며 "강세장 분위기에 이제까지의 자금흐름도 왕성했으며, 이것이 투자자들을 다소 겁먹게 한다"고 말했다. 분위기로 보아선 딱 조정 국면에 진입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그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S&P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5~7% 후퇴할 것이나 이 지수가 1370고지 위로 올라선다면 추가 상승의 발판이 놓여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수차례 1370고지에 도전했으나 강력한 저항에 걸려 번번이 물러섰다.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3% 상승했다. 2000년 12월 중순이후 최고종가로 주말장을 장식한 나스닥지수도 0.4%의 주간 흑자를 올렸다.
이번주에는 유가 동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4일 배럴당 125.47달러의 종가를 찍으며 지난해 4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과 서방 간의 긴장악화로 공급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뜨겁게 달궜다.
라이트스피드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 벤 슈와르츠는 "S&P500지수와 원유는 이제까지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며 "그러나 유가의 지속적 급등은 소비자신뢰도를 위협하고 증시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 입맛을 알아내려면 유로화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
24일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2개월, 엔화에 대해서는 거의 4개월 고점을 작성했다. 29일(수)에 단행될 유럽중앙은행(EB)의 2차 장기대출 오퍼레이션(LTRO)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2차 LTRO를 통해 유로존 은행권에 5000억~1조 유로에 달하는 엄청난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위험선호 성향에 불이 지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번 주말에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 시티에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가 열린다.
유로존 국가들은 유럽 채무위기가 주된 의제가 될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역내 재정불량국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통화기금(IMF) 자본확충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월에서 3월로 넘어가는 교차로인 이번 주에는 내구재주문지수(28일), 4분기 GDP 수정치(29일)와 주간실업청구수당 및 ISM 제조업지표(3월1일)가 발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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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