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이계철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에 대한 도덕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2008년 있던 KTF 조영주 사장의 로비사건에 이 내정자가 개입돼있다며, 로비업체 출신 방통위원장 후보는 철회되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병헌 의원(민주통합당)은 21일로비업체 출신인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의 인사를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의원에 따르면 이계철 후보는 지난 2002년 5월23일부터 2008년 12월9일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전신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사장, 2006년 7월부터 2010년 7월까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사장을 겸임하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민간기업인‘글로발테크’에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발테크는 2006년 2월 설립된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로, 회사설립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KTF의 84개시 WCDMA 아로마 허브 납품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KTF W-CDMA ICS 중계기 공급계약 체결 ▲8월 KTF DB-ICS 중계기 공급계약 체결 ▲10월 KTF 기지국 감시장치 공사계약 체결 ▲12월 KTF WCDMA 전국망 2차 ICS 중계기 공급계약 등을 체결하며 설립 첫해 순매출 355억 원을 기록했다.
즉, 이 회사는 설립후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공급계약의 대부분을 KTF와 맺으며 매출실적을 올린 것이다.
전병헌 의원은 “자본금 3억원의 신생 중소기업이 4개월만에 대기업과 납품계약을 성사시키고, 설립 첫해 KTF와의 납품계약만으로 매출 355억 원을 달성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또 “신생회사에 불과한 '글로발테크가 KTF사장을 회사인근 식당으로 불러 차명통장을 건내받는 일도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는 KTF사장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중계인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의원은 이어 "문제는 이계철 내정자가 회사설립부터 근무한‘글로발테크’가 KTF 조영주 사장에게 로비를 벌인 ‘비씨엔글로발’에서 이름만 변경한 동일한 회사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KTF에 중계기를 납품하는 ‘비씨엔이글로발’은 지난 2008년 조영주 KTF 사장에게 중계기 납품과 협력업체지정을 명목으로 24억 원의 금품을 차명으로 입금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더불어 전 의원은 "10억원이 넘는 현금자산을 보유하게 된 자금출처와 직계비속의 재산형성과정, 2001년 초 디지털벤처스튜디오에서 기술고문으로 근무하면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은 이계철 후보자의 인사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내달 5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강도높은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병헌 의원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방통위를 독재하다시피 하면서 방통위는 각종 로비사건에 휩싸이게 됐다"며 "그럼에도 로비업체 출신의 이계철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한국의 방송통신 정책을 돈이 지배하는 정글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장 이후보자의 내정을 철회하고 최시중 위원장 임기동안 추락한 IT강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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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