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쟝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다음 주 월요일(20일) 그리스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 밝힌 가운데,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최종 결정을 4월 그리스 선거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관측 보도가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융커 의장은 IMF/ECB/EU로 구성된 트로이카가 그리스 채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관한 보고서 작성을 완료해 유로존 재무장관들에 제출했고,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에 관련된 최종 결정은 20일 내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1300억 유로에 달하는 제2차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을 위한 마지막 세부사항들을 논의 중인 유럽 재무장관들은, 트로이카가 제시한 재정적자 삭감 목표 달성을 위해 그리스가 어느 분야에서 추가로 총 3억 2500만유로의 지출을 줄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유로존 재무 장관들이 일단 그리스의 3월 디폴트 사태는 막아보겠지만 2차 구제금융에 대한 최종 지원 결정은 4월 그리스 선거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나와 긴장감이 다시금 고조됐다.
주요 외신들은 유로존 소식통들을 인용, 유럽 지도부가 그리스 정당으로부터 구제금융 조건을 완전히 지지한다는 확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우려, 그리스 선거가 실시되는 4월 이후까지 2차 구제금융 지원 최종 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지도부는 현재 160% 수준인 그리스의 GDP 대비 부채비율 역시 2020년까지 120%로 줄일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그리스 구제금융 패키지를 연기하거나 분할해 당장 디폴트는 막되 완전한 지원 약속은 제시하지 말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로존 지도부가 이 옵션들도 논의할 것”이라면서 “그리스가 4월 선거 때 까지도 확실한 약속을 내놓지 않을 수 있어 그때까지 지원약속을 연기하자고 일부 국가들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제금융 패키지를 분할하게 되더라도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교환 협상은 원래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0일 2차 그리스 구제금융 패키지를 승인할 경우 당일 그리스는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교환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또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이 요구한 3억 2500만유로의 추가 재정지출 축소 요구와 관련, 재정지출 삭감 대상 분야를 좁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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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